# 행복을 만나는 시선

공부를 못하면 나쁜 사림인가?

by 라니


나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상담하는 일을 한다.

3학년 남자 아이가 상담실을 찾았다. 몇 회기를 지나도 아이는 주제와 상관없이 항상 같은 그림을 그린다. 아이에게는 강박적인 사고가 있어보인다.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


아이는 말한다. “공부를 못하면 나쁜 사람이예요.”

아이의 말은 아이의 마음에 깊이 새겨있었다. 아이에게 누군가, 부모일수도 있고, 교사일수도 있고...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 선하게 혹은 악하게 사는 것과 혼동된 가치를 심어주었다.


'공부를 못하면 나쁜 사람인가?'

학교 현장에서 간혹 성공지향적인 교사관을 가지신 분들을 만난다. 그들에겐 공부를 못하면 “사람다운” 학생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학교에서는 오직 학업만 배우고 우수한 성적을 내어야만 교사로서의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면서도 교사의 이상형은 80년대, 90년대의 교사를 본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슬프게도 대한민국의 학교의 현장은 학습과 성적만을 사람다움, 미래가 보장된 사람으로 치부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그렇게 부모의 말대로,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했더니, 지금의 청년들은 취직도 어렵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지점에 서 있는 건 아닐까?


적어도 학교의 상담실 안에서는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말하고 있다.

‘너가 공부가 잘 하건, 공부를 잘 해내지 못하던...넌 소중한 사람이야’

‘너가 공부를 좀 못해도 너는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


곰곰이 생각해보면, 행복이라는 건...나의 생각이 머무는 시점에게 발견되는 보화같다.

동일한 상황을 슬픔과 어두움으로 바라보면 가장 불행한 사건이 된다. 하지만, 그 상황을 소망과 감사의 시선으로 마주하면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다.

학업에 흥미가 정~말 없는 아이에게 이 학원 저 학원 보내며 줄다리기를 하는 곳에서 아이는 짜증과 불만이 쌓인다.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에 대한 지침과 실망감, 분노에 휩싸인다. 아이도 부모도 행복할 수 없다.

아이의 학업으로 고민이 많다면 몇 군대 대학의 입시 전형 목록을 둘러보기를 권해본다. 부모세대가 어렸을 때와는 색다른 입시 전형들이 있다. 아이와 실갱이하며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 내 아이의 흥미와 적성을 찾아 그 아이만의 길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