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럭저럭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다.
지난해 2025년 12월 무렵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란 드라마가 인기였다.
드라마를 소재로 한 감상이 여기저기 넘쳐났다.
주인공은 1972년 생,
서울에 자가 아파트가 있고,
대기업 통신회사에 25년째 다니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퇴직금을 털어 상가를 구입하지만
사기를 당했다.
나도...
1990년대 중반에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대기업으로 들어갔다.
나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첫 회사를 그만두었다.
드라마와 다른 점은 너무 빨리 5년 만에 그만두게 되었다는 점이다.
주된 원인은 IMF...
가정이지만, 만약에 정말 만약에
IMF를 겪지 않고, 회사가 위기를 겪지 않았다면
내 성격에 5년 만에 그만두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저 드라마 속의 주인공처럼 25년 이상을 한 회사에서 일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상황은 그렇지 못했고
첫 회사를 5년 만에 그만둔 이후
꽤 많은 곳을 옮겨 다니면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여러 사정으로 퇴직을 하고
회사를 옮기려고 이력서를 수정하고,
면접을 보고,
뭔가 새로운 자격을 갖추려고 시간과 힘을 쓰며 지쳐갈 때는
30년 가까이 한 회사를 다니다가 정년퇴직을 했다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다.
게다가 임원까지 하고 퇴직을 했다는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게 보였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게 1990년대 중반이니까
2025년 현재까지 거의 30년 가까이 회사 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어떤 느낌이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지금도
한 직장 오래 다니고 정년퇴직하면서 두둑이 퇴직금 받고 나오거나
구조조정이라도 꽤 많은 희망퇴직 위로금을 받고 나온다는 사람들이 부럽긴 하다.
라고 말할 것 같다.
비록 나는
김 부장처럼 대기업을 25년 다니지는 못했지만,
서울에 자가는 마련했고,
김 부장처럼 사기를 당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과거에 주로 하던 사무관리직과는 다른 일이지만
일을 계속하고 있다.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은 상황에서 내 삶을 살아간다.
대기업 25년~30년 못 다녔어도,
임원 못했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