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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디지털 파워 온 프로젝트 3기 대상 회고 (2)

인터뷰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시각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by 지은

하나 디지털 파워 온 프로젝트 3기 대상 회고 두 번째 편!

첫 번째 편은 서류 합격과 본선 PT에 대해서 다루어봤고 이번 글은 본격적인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대해서 회고하는 글이다.


오리엔테이션

프로젝트의 가장 첫 번째 일정은 오리엔테이션이었다. 특이하게 충주의 한 리조트에 가서 1박 2일 동안 진행되었다. 이동은 하나금융그룹 명동 본사에서 모여서 버스를 타고 다 같이 간다! (약간 수학여행 가는 기분이었다.)

오리엔테이션은 프로그램 설명, 합동 프로그램(롤러코스터 만들기), 봉사 이렇게 진행이 되었다.


프로그래밍 교육

그다음으로는 핀테크 서비스 프로그래밍 교육이었다. (2024년의 여름은 이걸로 꽉 채웠다..)

7월 15일부터 8월 19일까지 한 달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듣는 교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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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은 비전공자/전공자 교육이 나뉘어있고, 팀 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은 비전공자 교육 2명, 전공자 교육 2명 이렇게 나누어서 들었다.


비전공자 교육은 파이썬을 사용했고 특정 데이터를 활용해서 시각화하는 것까지 배웠던 것 같다.

비전공자/전공자로 나뉘어 있는 건 좋았지만... 아무래도 팀마다 주제가 가지각색이다 보니까 어떤 팀에게는 시간을 들여가며 듣지 않아도 되는 내용도 있고, 어떤 팀에게는 또 유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교육 들을 땐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종로 KG IT뱅크까지 가는 것과.. 이때 엄청난 장마철이라 몸이 물 젖은 솜 같을 때도 많았고 중간에 멋사 중앙 해커톤이 겹쳐서 해커톤날 밤새고 찜질방에서 씻고 교육 들으러 갈 때.. 힘든 순간이 참 많았는데 돌아보니 대학생일 때만 쌓을 수 있는 추억인 것 같아서 지금은 미화된 추억이다. (ㅋㅋ)


프로젝트 진행


공식적으로 멘토 매칭 데이가 있었는데 그전까지는 팀 내에서 자유롭게 프로젝트 기획 및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지금부터 적는 내용은 디지털 파워 온 프로젝트 외에 우리 팀에 참가했던 행사/프로젝트 진행 과정이다!


1편에서 언급했지만 우리 팀은 기존에 금융 관련 전공인 사람도 없고 넷 다 금융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핀테크, 금융 관련 행사들을 많이 참여하려고 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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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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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분야일수록 이런 행사 참여해 보는 것을 정말 추천한다!

우리 팀도 행사 다니면서 여러 인사이트도 얻고 분위기 환기도 하고 좋았다.


그리고 행사뿐만 아니라 금융, 핀테크 쪽 현직자분들의 조언을 얻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중에서도 SK 현직자분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우리 팀 방향성을 잡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해주셨던 얘기 중에 "뒷단의 로직은 어떻게든 구현하면 되니까 진짜 그 MVP가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는지, 불편한 점을 해소해주고 있는지 를 검증해라"가 있었다.


근데 정말 맞는 이야기였다. 짧은 기간 내에 우리가 실제로 카드 결제가 이루어지는 API를 허가받아서 서비스에 구현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리고, 공모전을 심사하시는 분들도 그게 궁금하실까? 현직자분들의 입장에서 대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기갈난 기술이 아니라 통통 튀는 아이디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규모 인터뷰 작전

이때 우리 팀은 대규모 인터뷰 작전을 시작했다..

인터뷰 전, 타깃을 이렇게 설정했다.

메인 타깃 : 단체 회식, 모임이 자주 이끌어야 하는 대표 결제자 대학생
서브 타깃 : 단체 회식, 모임에 자주 참여하는 대학생

타깃을 둘로 쪼갠 이유는 결국 돈을 쓰고, 서비스 이용의 주축이 되는 것은 "대표 결제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리더롤보다는 멤버롤로 참여하는 학생한테 물어보면 '편리하다고요? 그럼 쓰죠!' 이런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타깃을 2가지로 나누었다.


이후, 메인 타깃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가 또 전국 연합 동아리에서 만났기도 하고, 나는 대표였어서 대표 결제자 대학생 인터뷰이 섭외하는 건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대표 결제자와 결제 참여자로 나눈 것도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불만.. 분노.. 불편함에서 시작된 내용이었는데 인터뷰를 통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고,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서 불편함에 대해서 카테고리를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스크린샷 2025-04-14 오후 2.43.27.png 극초기 때 만든 자료

인터뷰를 진행하고, 장표를 만들어서 이 자료로 현직자분들께 피드백을 받으러 다녔었다.

나도 이 장표를 만들면서 너무 고통스러웠던 게 담을 내용은 많은데 + 장표는 부족 + 눈에 안 들어오는데 + 내용을 빼자니 이해가 안 되는 느낌이었다.

장표를 보면 나와있듯이 이때는 "과정"에 집중했다.

근데 과정으로 서술하다 보니 카카오페이로 더치페이 경험이 없으신 4050대 현직자분들은 전혀! 공감을 못하셨다.

이게 중요했던 이유가, 본선 선포식 발표 때 심사위원분들이 대부분 4050대 현직자 분들이셨기 때문에 당연히 본선 PT도 이들에게 공감을 얻어낼 수 있어야만 했다.


그래서 고민에 X10000 끝에 나온 최종 장표이다.

최종PPT-10-수정.jpg 최종 PT 자료 중 일부


전보다는 훨씬 눈에 잘 들어오게끔 제작했다.

변화한 점은 "과정"이 아닌 "역할"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4050대분들에게 과정에는 공감을 얻지 못했지만 총무/팀원의 "역할"에서는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장표에도 1) 총무 2) 팀원 역할을 중심으로 녹여냈고, 두 역할을 한 장표에 안 담고 두 장표에 나눈 뒤에 PT때 요약해 주는 느낌으로 짚고 넘어가서 장표의 가독성도 올릴 수 있었다.


자, 이제 어떻게 구현할 건데


인터뷰로 수요를 확인했으면, 이제 구현 방법을 고민할 차례..

앞서 말했듯 여기서 구현은 기술적, 코딩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아닌 말 그대로 더치페이를 하기 위해 어떻게 사람들을 모으고 결제를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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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초기에 생각했던 방법이다.

블루투스로 주변 인원 노출 -> 인원 아이콘 선택 -> 최종 확인

나는 이 방식에 대해서 극극극극극극극극구반대파였다.

실제로 이걸로 한 3주 정도 토론하고 싸우고 토론하고 싸우고 했던 기억이 난다. ㅎ


내 시선에서는 회식을 한다했을 때, 결제 참여자가 30명이 넘는데 저걸 아이콘으로 표기한다고?

말도 안 되는 UXUI였다.


그리고 이 방법은 엣지 케이스가 상당히 많이 생겼다.

1) 블루투스를 꺼놓고 생활하는 사용자들이 있을 경우

2) 블루투스가 인식이 잘 안 되어서 실수로 결제에 빠지는 경우

등등...



그래서 우리 팀이 채택한 방법은...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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