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무엇을 책임지는 사람인가
청와대 가정교사
제1교시
대통령은 무엇을 책임지는 사람인가
역사는 종종 리더에게 관대하다.
승리한 자에게는 명예를,
성공한 자에게는 신화를,
영토를 확장한 자에게는 위대함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러나 질문은 남는다.
그 리더는 정말 책임지는 사람이었는가.
많은 지도자들이 ‘리더’로 칭송받아 왔다.
그러나 이름만 리더였을 뿐,
그들이 남긴 결과를 잘 살펴보면
도덕과 윤리의 기준에서 자유로운 경우는 드물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오늘날까지도 전략가이자 영웅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의 야망은 유럽 전역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었고,
수많은 젊은 생명을 소모품처럼 태웠다.
그가 책임진 것은 프랑스의 영광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이름이었을까.
미국의 여러 대통령들 역시 마찬가지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도
노예제를 유지하거나,
원주민을 체계적으로 학살하고,
타국의 삶을 실험장처럼 취급했다.
그들은 법적으로는 대통령이었지만,
윤리적으로는 리더라 부르기 어려운 선택들을 반복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반드시 멈춰 서야 한다.
리더십은 직위가 아니라 결과로 판단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동시대의 환호가 아니라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드러난다.
대통령의 책임은
정책을 결정하는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
그 결정이 만들어낸 구조,
그 구조가 남긴 관행,
그리고 그 관행이 후손에게 안기는 부담까지
모두 대통령의 책임 범위 안에 있다.
지금 당장은 경제 성과처럼 보일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안보 강화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선택이
다음 세대에게 채무와 갈등,
환경 파괴와 제도 붕괴를 초래한다면,
그 정책은 실패다.
성공처럼 포장된 실패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무엇을 이뤘는가”보다
“무엇을 남겼는가”로 먼저 평가되어야 한다.
또 하나, 리더를 판별하는 중요한 기준이 있다.
대통령이 재임 중에
스스로를 칭송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자서전을 내고,
지지자들이 업적을 찬양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통치를 스스로 기념하는 행위.
이것은 성숙함이 아니라 미숙함이다.
대통령은 자신의 평가자가 아니다.
대통령을 평가할 권리는
국민과 역사에만 있다.
리더십이란
자기 확신을 키우는 능력이 아니라
자기 한계를 인식하는 능력이다.
권력을 행사할수록
스스로를 더 엄격히 제한할 수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가.
이 제1교시는
이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대통령은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될 자격이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지 않은 사람으로 남을 의무를 진다.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리더는
아무리 추종자가 많아도,
아무리 선거에서 이겼어도
리더라 부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