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언제 멈추는가
청와대 가정교사 제8교시
리더는 언제 멈추는가
― 권력 이후에 시작되는 진짜 시험
리더는 멈춰서는 안 되는 자리다.
그러나 많은 리더들은, 어느 순간 멈춘다.
여기서 말하는 멈춤은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리더는 여전히 회의에 참석하고, 결정을 내리고, 사람들을 만나며, 겉으로 보기에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의 일정은 빽빽하고, 그의 말은 여전히 뉴스가 되며, 그의 존재는 여전히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그 모든 움직임 속에서도, 어떤 종류의 멈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배움의 멈춤이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의 멈춤이다.
그리고 어제의 자신을 넘어서는 일을 멈추는 것이다.
리더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는 긴 시간과 수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정치 지도자라면 더욱 그렇다. 지역에서 시작해 사람들 앞에 서고, 선택을 받고,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그는 점차 더 큰 책임의 자리로 나아간다. 그 과정 속에서 그는 배우고, 듣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며 성장한다.
리더가 되기 전까지, 그는 배우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리더가 된 이후,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더 이상 묻지 않는다. 더 이상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자신을 수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 순간부터 그는 여전히 리더의 자리에 앉아 있지만, 더 이상 리더로서 성장하지는 않는다.
배움을 멈춘 리더는, 그 순간부터 과거의 사람이 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사회는 계속해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생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어제까지 유효했던 판단이 오늘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 리더는 그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이미 충분하다고 믿는 순간, 변화는 멈춘다.
권력은 사람에게 확신을 준다. 그리고 그 확신은 때로 위험하다. 자신이 옳다는 확신이 강해질수록,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의심하지 않게 된다.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은, 더 이상 배우지 않는다.
성장은 언제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나 많은 리더들은 권력을 얻는 순간 자신의 부족함을 잊어버린다.
그들은 그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그 자리에 오른 이후에는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다. 그 순간, 리더십은 멈춘다. 비록 그가 여전히 권력의 자리에 앉아 있을지라도, 그의 내면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리더십이 끝나는 순간은 권력을 잃는 순간이 아니다.
리더십이 끝나는 순간은, 배움을 멈추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 멈춤은 리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사회에서 리더는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는 시민의 선택과 인정 속에서 그 자리에 오른다. 시민은 그에게 권력을 위임하고, 그 권력은 시민의 신뢰 위에 세워진다.
따라서 시민의 역할은 리더를 선택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진짜 역할은, 그 이후에 시작된다.
리더가 그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시민은 그를 계속해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가 여전히 배우고 있는지, 여전히 듣고 있는지, 여전히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그것은 불신이 아니라, 책임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많은 시민들은 그 책임을 내려놓는다.
한 번 리더를 선택하고 나면, 더 이상 그를 평가하려 하지 않는다. 그를 비판하는 대신, 그를 방어하려 한다. 그의 판단을 의심하기보다, 정당화하려 한다. 그 순간, 시민은 감시자의 위치에서 추종자의 위치로 이동한다.
감시가 사라진 자리에서, 리더는 멈추기 시작한다.
비판받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 의심받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수정하지 않는다. 질문받지 않는 사람은 더 이상 배우지 않는다.
리더를 멈추게 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침묵이다.
시민이 묻기를 멈추는 순간, 리더도 배우기를 멈춘다.
시민이 의심하기를 멈추는 순간, 리더도 성장을 멈춘다.
리더는 혼자 멈추지 않는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멈출 때, 함께 멈춘다.
그래서 진정한 민주사회에서 시민의 역할은 단순히 투표하는 데 있지 않다. 진짜 역할은, 투표 이후에 시작된다.
리더가 여전히 리더로 남아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 그것이 시민의 책임이다.
리더는 직위로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다.
리더는 태도로 유지되는 존재다.
그리고 그 태도는, 시민의 질문 속에서 유지된다.
리더를 멈추지 않게 하는 힘은 권력이 아니라, 질문이다.
그 질문이 사라지는 순간, 리더십도 사라진다.
리더는 권력을 얻는 순간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다.
리더는 멈추지 않는 동안에만, 리더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