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가루 격불 속 유화
지나온 시간 속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찻잎 속에 내가 있어 대견스럽기도 하다
당뇨와 심근경색이라는 고단한 몸의 소식을 듣고도 매일 차선을 휘저으며 삶의 리듬을 고르는 제 모습이 문득 대견합니다
찻물 위로 하얗게 피어오르는 거품 속에는 고요한
초록 바다를 닮은 제가 앉아 있습니다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길 위에서 초록을 마시는
내가 참으로 행복합니다
운동을 바닷길 파도와 산소 속을 걸어 다니면서
매일 특별한 기도송을 읊조리듯 시를 낮은 목소리로 내뱉으며 걷는 운동은 제 삶의 탄력을 팽팽하게
유지해 주는 힘이 됩니다
심장의 숨을 고르는 저에게 말차는 고마운 약이랍니다
찻잎 속 카테킨은 혈관의 길을 닦고 혈압을 순하게 다독여 주고 당뇨를 다스리며 가장 경계하는 혈당의 출렁임도 말차는 조용히 잠재워 줍니다
급격한 스파이크 없이 안정적인 에너지를 채워주니
몸 안의 질서가 다시 잡히는 듯합니다
걷기 전 마시는 이 초록빛 활력은 지방을 태우고
근육의 피로를 씻어내며 제 발걸음을 가볍게 응원합니다 마음의 결을 펴주는 L-테아닌은 뇌의 알파파를 깨워 깊은 이완과 명료한 집중을 동시에 선물합니다
말차 특유의 절묘한 균형은 오히려 제 밤을 평온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찻잎 속에 비친 제 얼굴이 오늘따라 맑고 향기롭게 보입니다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제 삶을 가장 아름답게 꽃 피우는 순간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