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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바다 Jul 05. 2024

어쩌다보니 7년차 교사

나는 7년차 공립초등학교 교사이다.


우연히 네이버 포털 사이트 기사 헤드라인에 '교사'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기사를 읽으면 내 기분을 망칠 것을 알면서도 

내 손은 그 인터넷 기사를 클릭해버렸다.


기사 댓글에는 역시나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교사가 그러면 되겠느냐는 말로

교사들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마구 비난하고 있었다.


기사 속의 단 한 명의 교사의 잘못도 

모든 교사들의 공동의 잘못이 되어 싸그리 욕먹을 만큼

우리 사회는 교사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


사람들이 교사들에게 큰 헌신을 기대하고 요구할 수록

나는 그 요구에 응할 수 없는 무능력한 교사로 느껴진다.


나에게는 지나치게 높은 책임감과 소명의식은 없지만

하루하루 수업과 학생관리를 무난하고 열심히 할 수는 있다.


그럼에도 기사 속 댓글을 읽다보면

나는 마치 작디 작은 무능력한 교사가 된 것만 같다.



나에겐 교직을 그만둘 결단력과 용기도

딱히 다른 일에 흥미나 열정도 없기에 

어영부영 하루하루 살다보니 

시간은 흐르고 흘러 7년차 교사가 되었다.

 

나는 정말 어쩌다보니 7년차 교사가 된 것이다.




아이들을 예뻐하고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교사가 되고 싶었다.


착실하고 성실하게 노력하여 높은 점수로 대학교에 진학했고 

졸업 후엔 임용고시를 바로 합격했다.


교육청에서 임명장을 수여받을 때의 설렘, 

교단에 섰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 때의 감동과 설렘이 원료가 되어 

나는 아직까지 교직에 남아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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