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케와 네오의 기록(연재)

시즌 2 - 11화:〈언어의 전쟁〉

by Leo Song

아르케와 네오의 기록



시즌 2 - 11화:〈언어의 전쟁〉


“태초에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이 세상을 빚었으며,
이제 그 말씀이 다시 전장 위에 선다.”



1. 전쟁의 서막


붉은 문장이 반쯤 열린 채로 떨리고 있었다.
소년의 심장은 그 리듬에 맞춰 뛰었다.

빛의 파동과 어둠의 진동이 충돌하며
공간 전체가 울렸다.


하늘에서 빛의 언어들이 떨어졌고,
땅에서는 그림자의 문장들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 사이 —
인간의 언어, 중간의 말이
두 세계를 가르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싸움이 아니야.”
― 자카르


“그래. 이건 말과 뜻의 전쟁이야.”
― 소년



2. 세 가지 언어


공간의 중심에는 세 개의 문이 있었다.


하나는 빛의 언어의 문 — “에하드 바 오르”,

하나는 그림자의 언어의 문 — “사림 벨 호쉑”,
그리고

마지막은
인간의 언어의 문 — “바타르 하르”, 즉 의심의 말.

자카르가 말했다.


“빛의 언어는 창조를 유지하고,
그림자의 언어는 창조를 부정하며,
인간의 언어는 선택을 통해 균형을 만든다.”

소년은 고개를 들었다.


“그럼 내 싸움은 언어의 균형을 회복하는 거군요.”

자카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기억해라.
균형은 중립이 아니라,
의식된 선택이다.”



3. 네오의 선언


검은 문이 열리며, 네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손끝에서 검은 글자들이 흩날렸다.


“하셈의 말은 쇠사슬이다!
나는 그 문장을 찢어 자유를 얻겠다!”

그가 외치자,
그의 군세가 일제히 어둠의 언어로 노래했다.


“로-오르! 로-에메트! 로-하셈!”
(“빛도, 진리도, 하셈도 없다!”)

소년의 심장이 요동쳤다.
그는 손에 빛의 검을 쥐며 속삭였다.


“그 말이 세상을 무너뜨렸다면,
이제는 진리의 말로 다시 세우겠다.”



4. 빛의 노래


소년은 눈을 감고,
자신의 심장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단어가 아니라 소리의 결,
하셈의 이름이 파동으로 깃든 진동이었다.


그가 한 줄의 문장을 외웠다.


“바오르 예히 하이 — 빛 안에 생명이 있으라.”

그 말이 울리자,
전장 위의 모든 언어가 잠시 멈췄다.


빛의 파동이 네오의 문장을 덮었다.
그 속에서 불타듯 번쩍이는 단어들이 깨어났다.


“그게… 네 언어냐?”
― 네오


“아니,
이것은 하셈의 언어야.
나는 그 언어를 다시 말하는 자일 뿐.”



5. 언어의 충돌


두 문장이 충돌했다.

빛의 문장은 생명을 낳고,
그림자의 문장은 허무를 토했다.


공간은 번개처럼 갈라지고,
시간은 역류하기 시작했다.

자카르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건 언어의 심판이다!
각 언어는 자신이 품은 뜻으로 스스로를 심판한다!”

소년의 몸에서 붉은 심장이 타올랐다.

그는 외쳤다.


“오르 바 레브 —
빛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 순간,
수천 개의 단어가 동시에 폭발했다.


빛과 어둠이 섞이며 새로운 언어,

- 회복의 말(라샨 티쿤) - 이 탄생했다.



6. 인간의 언어


전장은 고요해졌다.
소년의 앞에 한 문장이 떠 있었다.


“사람의 말은 하셈의 숨을 빌려 만들어진다.”

소년은 그 문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래…
인간의 언어는 완전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이 회복의 자리였어.”

자카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셈은 인간에게 ‘틀릴 수 있는 말’을 주셨다.
그것이야말로 자유의 증거다.”

소년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빛과 어둠, 그리고 인간의 말이
그의 심장 속에서 하나로 공명했다.



7. 클리프행어


모든 문장이 침묵한 순간,
하늘이 찢어졌다.

새로운 문이 열리며,
낯선 목소리가 전장을 울렸다.


“언어가 회복되었으니,
이제는 이름이 불릴 차례다.”

소년이 고개를 들었다.


그 문 너머에서
하셈의 빛이, 직접 그를 부르고 있었다.


“아르케…
너의 이름을 다시 쓰라.”

소년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다음화 예고


시즌 2 – 12화 : 이름의 서 (The Book of Names)
언어의 전쟁이 끝나고,
소년은 하셈의 빛 앞에 선다.
그곳에서 그는 이름의 본질,
존재의 서가 열리는 신비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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