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 - 1화: 창조의 첫 문장
아르케와 네오의 기록
시즌 3 - 1화:〈창조의 첫 문장〉
“하셈의 숨이 멈추지 않듯,
언어는 끝나지 않는다.”
1. 첫 빛의 울림
세상은 여전히 조용했다.
빛과 어둠이 화해한 뒤,
모든 것이 숨처럼 고요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고요는 죽음이 아니었다.
태동이었다.
아이는 손끝으로 바람을 느꼈다.
그 안에는 아직 말이 없었다.
하셈의 숨이, 단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셈, 제가 이제 말해도 되나요?”
그녀의 속삭임이 공기를 흔들었다.
하늘이 미세하게 반응했다.
그리고 빛이 그녀의 손바닥 위에서 깨어났다.
2. 말의 시작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예히 -”
그 한 음절만으로
공간이 떨렸다.
세상이 기다려온 첫 진동,
‘존재하라’는 뜻의 숨결이 빛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예히 오르.”
빛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의 빛은 단순한 광명이 아니었다.
사람의 말이 하셈의 뜻을 잇는 첫 문장이었다.
그 빛은 하늘로 오르지 않고,
땅으로 스며들었다.
바람,
돌,
물,
풀 -
모든 생명체가 그 말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3. 아르케와 네오의 등장
멀리서 두 실루엣이 다가왔다.
아르케와 네오였다.
그들의 눈빛은 더 이상 대립의 색이 아니었다.
“이제 너의 말이
우리의 세계를 다시 세운다.”
- 아르케
“우리가 잃어버렸던 창조의 언어,
그것이 다시 돌아왔구나.”
- 네오
아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럼, 저는 하셈의 말을 대신하는 존재인가요?”
아르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너는 하셈의 말을 기억해내는 존재다.”
4. 언어의 생명
하늘의 빛이 그녀의 주변을 감쌌다.
그 빛은 문장이었고, 문장은 생명이었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마다
꽃이 피고, 나무가 자랐다.
그러나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빛의 아래에는
조용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건 옛 세계의 잔재,
빛을 이용하려는 의지였다.
“빛이 곧 힘이 될 수 있다.”
- 균열의 목소리
그 음성은 아무도 모르게
아이의 언어에 섞였다.
5. 하셈의 음성
하늘이 빛나며
하셈의 숨 같은 음성이 들려왔다.
“아이야, 기억하라.
언어는 힘이 아니라 관계다.
빛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이다.”
그 순간,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 눈물은 흙으로 떨어져
작은 샘이 되었다.
그 샘은 세상의 모든 말을 씻는
- ‘하셈의 기억의 물’ - 이었다.
6. 창조의 첫 문장
아이는 하늘을 향해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브레쉬트 바 샬롬 -
처음은 평화 안에서 시작된다.”
그 말이 울리자,
하늘이 다시 열렸다.
빛과 어둠이 함께 반응했다.
모든 존재가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세상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다음화 예고
시즌 3 - 2화 : 균열의 씨앗
빛의 언어가 퍼지는 가운데,
그 속에 숨어든 ‘힘의 말’이 조용히 자라기 시작한다.
언어의 순수함은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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