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 5화: 어둠의 숨
선택의 언어
시즌3 - 5화: 어둠의 숨
인트로
불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 불을 두려워했다.
하셈의 숨이 새벽의 리듬으로 불을 지필 때,
세상의 어둠은 그것을 끄려 했다.
진리와 거짓의 숨이 처음으로 부딪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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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셈의 빛이 불로 변하며,
라엘은 불의 언약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세상은 그 불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제 어둠의 숨이 그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1. 어둠의 바람
밤은 길고, 바람은 무거웠다.
라엘의 손 위에서 불빛이 흔들렸다.
그 불은 작지만 확실했다.
그때 어딘가에서 낯선 숨소리가 들려왔다.
“라엘… 네 불을 끄겠다.”
그 목소리는 낮고, 공허했다.
빛이 아니라 그림자가 말을 하고 있었다.
그의 주변의 공기가 냉기처럼 식어갔다.
라엘은 눈을 감았다.
“하셈, 이 불은 제 것이 아니라 당신의 것입니다.
그 어떤 어둠도 이 불을 끌 수 없습니다.”
2. 거짓의 숨
그림자는 형태를 가졌다.
사람의 얼굴 같았지만, 눈이 없었다.
입만 있었고, 그 입에서
끊임없이 단어가 흘러나왔다.
“평안, 자유, 행복, 빛…”
그러나 그 모든 말 속에는 진리가 없었다.
라엘이 속삭였다.
“당신은 이름을 잃었군요.”
그림자가 웃었다.
“나는 세상의 말이야.
모두가 나를 말하고,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지.”
라엘은 불을 들어 올렸다.
그 불이 그림자를 비추자,
그 형체가 흔들렸다.
“하셈의 불은 거짓을 비추되,
결코 증오하지 않는다.”
불이 흔들렸고,
공기가 서서히 따뜻해졌다.
3. 불의 시험
“라엘, 그 불을 내려놔라.”
그림자가 속삭였다.
“불은 너를 피곤하게 할 거야.
사람들은 널 미쳤다고 부를 거야.”
라엘은 조용히 대답했다.
“하셈의 불은 짐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그림자가 다시 물었다.
“너 혼자 싸울 셈이냐?”
“아니요.
하셈의 숨이 제 곁에 있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공기 중의 불빛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불이 불을 부르고,
하셈의 숨이 다시 흘렀다.
에미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엘, 기억하세요.
불은 언제나 사랑의 형태로 타야 합니다.”
4. 불과 숨의 대결
공간이 흔들렸다.
빛과 어둠이 충돌했다.
소리는 없었다.
오직 숨과 불의 진동만이 있었다.
라엘은 불을 높이 들었다.
그 불이 그의 손을 넘어,
그의 눈동자, 입술, 심장 속으로 스며들었다.
“하셈, 제가 이 불을 지키겠습니다.”
그 순간,
어둠이 그를 덮쳤다.
불이 잠시 흔들리더니 꺼졌다.
세상은 다시 침묵 속에 잠겼다.
클리프행어
그러나,
라엘의 가슴 속 어딘가에서
미세한 불씨 하나가 깨어났다.
그 불은 소리 내지 않았다.
하지만 하셈의 음성이 들렸다.
“나는 꺼지지 않는다.
나의 불은 너 안에 있다.”
라엘은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 안에서 다시 불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세상은
그 불의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쉐미니(שְּׁמִינִי),
새로운 시작의 불.”
다음 화 예고
〈시즌3 – 6화: 불의 사람들〉
“하셈의 불을 품은 자들이 세상으로 흩어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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