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언어(연재)

시즌 4 – 8화: 머무는 불

by Leo Song

선택의 언어



시즌 4 – 8화: 머무는 불



인트로


불은 언제나 강하게 타오르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불은
타오르지 않는다.


그저
머문다.


라엘은
이제 그 불을 배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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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은 무너짐 속에서
체면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비워진 자리에서
무엇을 붙들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거절할 것인가를 배우고 있었다.



1. 조용한 밤

밤은 평소보다 조용했다.

바람은 무너진 담장을 지나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라엘은 그 자리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기도하려고도 하지 않았고,
무언가를 구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머물고 있었다.



2. 불이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라엘은 한동안
불이 떠났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기도할 때 뜨거움이 있었고,
말씀을 들을 때 확신이 있었고,
걸음을 옮길 때 힘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조용했다.


라엘은 속으로 말했다.

“불이 떠난 것입니까?”


그때
에미나가 조용히 말했다.

“불이 떠난 게 아니야.”


라엘이 고개를 들었다.

“네가
불의 방식만 기억하고 있었던 거야.”



3. 타오르는 불과 머무는 불


에미나는 창가를 가리켰다.


작은 촛불 하나가
탁자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불꽃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꺼지지도 않았다.

“타오르는 불은
사람의 눈을 사로잡아.”


에미나는 말했다.

“하지만 머무는 불은
사람의 삶을 바꿔.”


라엘은 그 촛불을
오래 바라보았다.



4. 불은 증명하지 않는다


라엘은 깨달았다.


자신은 그동안
불을 증명하려 했다는 것을.


뜨거움으로,
체험으로,
확신으로.

그러나 촛불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았다.


그저
거기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5. 머묾의 힘


라엘은 조용히 말했다.

“하셈…
이제 저는 뜨거움을 찾지 않겠습니다.”


그는 잠시 멈췄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저는
머무는 불이 되겠습니다.”

그 말은
대단한 결심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조용한 확신이 있었다.



6. 흔들리지 않는 이유


바람이 창을 스쳤다.

촛불이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꺼지지 않았다.

라엘은 알았다.


타오르는 불은
바람에 쉽게 흔들린다.

그러나
머무는 불은
작지만 오래 간다.


그는 처음으로
이 사실을 이해했다.


하셈은
사람을 뜨겁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머무신다는 것을.



마지막 장면 – 머무는 빛


밤이 깊었다.

촛불은 여전히
작게 타고 있었다.


라엘은 그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불을 찾지 않았다.

불은
이미 그 자리에 있었다.


그때
아주 낮은 음성이 흘렀다.

“나는
타오르는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다시 음성이 이어졌다.


“나는
머무는 곳에 산다.”

라엘은 눈을 감았다.


이번에는
어떤 체험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알았다.


불은
돌아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다음 화 예고


시즌 4 – 9화: 보이지 않는 불꽃
“사람은 보이는 불을 따르지만,
하셈은 보이지 않는 불을 맡기신다.”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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