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by 한나

여행

떠났던 곳으로
되돌아 옴을 약속 하며
낡은 나를 떠나보냅니다

아침이 되면 눈이 떠지듯
모든 익숙한 것들로부터
분리를 자처합니다

잘 돌아오기 위한 조건이
걸음마다 두려움으로
꼬리표처럼 매달립니다

이국적인 소리, 냄새, 맛
익숙지 않은 이방으로
나를 밀어 넣는 일은

삶과 더 친숙해지기 위한
조용하고도 단단한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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