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재미 <강철 부대>

by YS

요즘 <강철 부대 3> 보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근육질 사나이들의 힘겨루기, 영화 같은 미션 게임, 거기에 더해 마음 찡하게 울리는 감동까지. 한국 문화에선 아이일 때부터 남자는 울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자란다. 그런데 강인해 보이는 남자들이 흘리는 눈물은 그들의 마음이 어떤지 그대로 전달되어 같이 울었다.


무엇보다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는 대원들의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서바이벌 게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승패가 갈린다. 승패를 넘어, 패했을 때조차 서로를 격려하며 끝까지 미션을 완수한다. 게임에서 패배가 확정되면 실망감과 함께 더 기운이 빠지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한데 이들은 포기할 줄을 모른다.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만큼 체력을 다 소진하고도 그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이들의 사고방식과 인격이 궁금해진다.


707 홍범석 대원의 “707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곳입니다”라는 말이 내게는 인상적이다. 보통은 군대 가는 것을 싫어하는데 자원해서 특수부대에 입대를 하고 극한의 훈련을 한 이들이 달리 보인다. 대원들이 소감을 말할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현역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이들의 노고를 기억해 달라고 말한다. 단지 멋있어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만의 이득과 안락을 위해서라면 특수부대는 갈 수 없는 곳인 것 같다. 이런 극한의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해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말이 쉽지, 남김없이 모든 힘을 쏟아붓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어떤 일에 최선을 다했다 말할 수 있을까? 부끄럽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보다는 ‘좀 더 할 수도 있었는데’, 또는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늘 남는다. 물론 이런 생각들이 더 나아지기 위한 원동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연아 선수의 말이 떠오른다.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아쉬움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자신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전혀 아쉽지 않고 오히려 후련하다고 말했다. 정말로 최선을 다했을 때에만 할 수 있는 말이다. 심리학자 나이토 요시히토는 ‘어떤 목표를 향해 한결같이 전력을 다하는 사람은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 그렇게 노력하는 타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우리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 나 또한 이들의 빛나는 모습을 보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더 몰입해서 보았는지도 모른다. 살다 보면 사람의 생각은 오르락내리락하기 마련이다. 생각이 내리막길에 있을 때 이 멋진 사나이들처럼 ‘조금만 더’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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