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근한 토마토 소스
엄마표 돈까스 소스는 아직도 따라갈 수 없는 특별함이 있었다.
우선 생토마토에 십자 칼집을 넣어 살짝 데친다. 말랑해진 토마토 껍질을 까 으깨고, 잘게 썬 양송이 버섯과 양파를 넣어 뭉근하게 조린다. 야채는 좋아하는 만큼 넣으면 되어서 우리집은 판매할 만큼 잔뜩 썰었다. 순후추, 꽃소금으로 밍숭한 맛을 잡고 케첩을 섞어 감칠맛을 높인다. 1시간 동안 약불에서 눌러붙지 않게 저어주면 특제 소스 완성.
생일파티 참석자는 나 포함 딱 6명이었다. 가장자리 따라 나뭇잎을 새긴 커다란 접시가 6개여서 그랬다.
레스토랑처럼 동그랗게 모양낸 밥, 케요네즈 양배추 샐러드, 돈까스 한 덩이를 담고 토마토 소스 한 국자 끼얹는다.
컵은 꼭 커팅이 들어간 투명 유리컵이어야 한다. 차르르 부어 뽀글뽀글 올라오는 사이다 거품. 색내기 용으로 포도주스 살짝 섞은 유리잔은 마법 물약 같이 예뻤다.
거실 벽에 양초 그림자가 일렁이는 분위기에 여자아이 6명이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매일 놀러오던 옆집 친구도 '아줌마, 동화속 주인공 같아요' 라며 조용조용 속삭이게 만들던 파티.
결국에는 엄마가 가위질을 해주더라도 첫 세팅은 포크와 나이프를 둬야 한다. 손잡이를 같은 색으로 짝 맞춰야 하니까 생일자가 제일 먼저 색을 고르게 해주는 맘씨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