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구워야 맛있다
우리집 감자전은 껍질 깎은 생감자를 강판에다 직접 가는 것 부터 시작한다. 믹서기로 갈아 만든 감자전은 씹히는 맛도, 쫀득한 식감도 강판 감자전보다못했다.
밀가루, 계란은 전혀 넣지 않고 소금으로만 살짝 간한다.
물기 어린 생감자 반죽은 질척질척해서 구워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팬에 앏게 펴바르고 적당한 갈색으로 양면을 부쳐내면 아주 쫀득한 전이 된다.
식초간장에 감자전 찍어 먹는걸 간단한 식사라고 여겼지만 감자 10개는 갈아야 네 식구가 실컷 먹을 감자전이 나왔다.
감자전만큼 자주 먹던 반찬이 참치전이다.
참치캔 기름을 반쯤 빼고, 잘게 다진 양파, 계란을 섞어 반죽을 만든다. 밀가루는 전혀 넣지 않아 역시나 뭉치기 어렵다.
숟가락으로 살 떠서 조심조심 구워내지 않으면 산산조각 나버려 그냥 참치 볶음이 된다.
참치전은 탑처럼 쌓아 먹어도 부족할만큼 맛있었다.
당시 방학마다 우리집에 머물던 사촌 언니도 참치전을 아주 좋아해 결혼때 레시피를 받아갈 정도였다. 너무 간단한데요 숙모, 하던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가 레시피에서 밀가루를 빼먹고 알려줬다며 밀가루 없이 굽는 기간이 너무 힘들었단다.
좀처럼 서운한걸 말하지 않는 엄마도 언니 전화는 속상했노라 나중에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