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고 싶은지 고민중
거의 9개월만에 다시 브런치 글을 써본다.
올해는 초등학생 때 이후로 찾아온 내 인생에 아주 평화로운 시기였다.
무언가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이 없었고, 불안감 때문에 심장이 아주 빠르게 뛰는 일도 없었다.
굉장히 평화로웠는데 또 굉장히 처져있었다.
'대학'이라는 삶의 목표가 있었는데 그걸 달성하고 나니 더 이상 뭔가 열정적으로 하지 않는다.
오랜 수험생활의 기억이 기분이 나쁘면서도
인생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가장 밝게 빛났던 내 자신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올해를 뒤돌아보니 도대체 내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
열심히 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열심히 공부한 것도 아니고.
다 애매하게 했다. 애매하게 놀고 애매하게 공부했다.
나의 20대가 좀 아까웠다.
남들보다 늦은 대학생활을 하게 되어서 그런지 삶을 더 온전하게 느끼고
세상을 더 탐구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지금이라도 나를 기록하려 한다.
남는 건 사진이 아니라 남는 건 과거의 내가 남긴 글들이라 생각한다.
그때의 내가 느꼈던 감정은 내가 아니면 아무도 추억할 수가 없으니까.
처음 브런치 가입하면서 내 신상을 노출할 수 있는 글은 절대 쓰지 않겠다 다짐했었다.
아마 '작가'라는 단어 뒤에 숨어 꾸며진 글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영화도 보기 싫고 책도 읽기 싫고 글도 쓰기 싫은 시기를 거치고
깨달았다.
그냥 일기 형식이고 내가 쓰는 글을 아무도 못 알아먹는다 해도 그냥 쓰려고 한다.
나만 알면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