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상담사,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이전에는 그저 공부 열심히 하거나 내 분야의 경험을 쌓으면 그런대로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궤도님의 ai와 교육 관련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겨 우연히 갔다가 생각이 많아졌다. 이제는 같은 직종이어도 ai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지 여부에 따라 전문성이 달라진다는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었다. 같은 사업가도 ai 네 종류에게 경제기사 요약해달라고 하는 사람과 오전 내내 종이신문 펼치는 사람은 효율이 다를테니 말이다.
상담계가 ai와 기술 발전의 영향을 받은 부분은 몇 가지가 있는데, 단순한 것으로는 첫 번째 축어록이다. 이전에는 상급 상담자에게 수퍼비전을 받으려면 내담자 동의 하에 대화내용을 전부 녹음하고, 끝나고 이를 다시 재생하여 일일이 타이핑하고 편집했다. 1시간짜리 대화의 축어록을 정~확하게 풀려면 짧으면 6~7시간, 길게는 거의 10시간도 더 걸리니 타자가 느린 분들은 비윤리적이지만 암암리에 축어록 알바를 구하는 경우도 있었다.(진짜 미친 짓이다) 이제는 클로바노트같은 회의 내용 정리 프로그램에 녹음파일만 올리면 거의 90퍼센트정도는 완성되기때문에 한두시간 다시 들어보면서 다듬기만하면 끝난다.
두 번째는 화상 수련이다. 이전의 상담자들은 수퍼비전이나 교육분석, 집단상담을 받을 때 유명한 수퍼바이저에게 받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숙박도 잡으며 수련을 하고 수련수첩에 사인을 받아 자신들의 수련 경력을 수기로 쌓았다. 리스펙이다. 공개사례발표나 분회 참석도 다 대면으로 했을 것이다. 팬데믹이 촉발한 이후로 모든 과정의 비대면이 활성화되었다. 집단상담마저도 비대면이라니. 수련 어렵다고 툴툴거려왔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른들 보시기에 정말 불평쟁이일수밖에 없겠다. 와…
본질적인 변화 세번째. ai 심리상담이 생겨나고 있다. 본디 인간적 교류와 정서적 친밀감을 특징으로 하는 상담만큼은 ai가 쉽게 대체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지만…그냥 챗gpt에 나이, 연령, 배경사항, 증상만 입력해도 친절한 공감과 함께 다양하고 체계적인 해결방법을 세워준다. 이론별로, 상황별로 온갖 예시를 들어주며 아주 반향성을 잘 제시해준다. 하기야 판결문도 써준다는데 말 다했지. ai까지는 아니어도 마음 돌보는 앱들은 디스턴스를 포함해 여러가지가 나오고 있고 반응도 괜찮다. 내가 상담사가 아니었다면 나도 힘들때 상담센터보다는 이런 프로그램부터 활용해보고자했을 것 같다.
진로고민하며 끄적인 글이 길어졌다. 여하튼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단 말이다. 불안한 마음에 올해 자격증과 학회 시험을 싹 접수해놓고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산인공임상심리사2, 한국상담학회2, 청소년상담사1급) 이제 이런 자격증보다 실행 역량과 ai 활용이 중요해질텐데 고전적인 학습에서 벗어나는건 어렵다. 어쩌면 나는 스트레스받아하면서도 그냥 공부중독처럼 글공부를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고…
삶의 나침반이 있으면 조금 더 활력있게 희망차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지금 여기에 집중하여 순간을 음미하는 것이 좋겠다싶기도 하는 이랬다저랬다 인간이다. 사실 접수해놓은 시험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끄적인 인생 고민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