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by 이광근

우리가 죽음의 위협을 받으면 삶이 갑자기 멋있어 보인다.

삶이 얼마나 많은 계획, 여행, 사랑, 배워야 할 것들을 숨겨 놓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우리의 게으름으로 인해 미래의 어느 순간으로 끊임없이 미루고 있는 그것들을.


하지만 그것들이 영원히 불가능해질 위기에 처하면 그것들은 다시 아름다워진다.

아, 대재앙이 지금 일어나지 않는다면 많은 것을 하리라! 새로운 화랑들을 구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내던지고, 인도로 여행을 갈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하지만 대재앙은 잃어나지 않으며, 우리는 그 일들 중 어떠한 것도 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게으름이 절실함을 무력화시키는 일상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오늘의 삶을 사랑하기 위해 대재앙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죽음이 오늘 밤에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chap. 죽음 앞에서,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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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에는 메인 프로젝트가 있고, 그를 둘러싼 서브 프로젝트가 있다. 때로는 절실함이 부족해져 헤매기도 하지만 아직은 그 길을 걷고 있다.


요즘 운전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 저마다의 습관과 스타일로 운전하는 사람들. 그때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들. 하지만 목적지를 잃어버리지를 않고 지속해서 엑셀을 밟게 되면 언젠가는 도착하게 되어있다.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변에서 갑자기 내 삶에 끼어들더라도 중심을 잡고 목적지를 향해 계속 가면 되는 것이다.


죽음 앞에서 절실해질 수도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항상 깨어있으려 노력하면 그와 비슷할 것이다.


세상은 멋진 곳이고 오늘 내게는 또 새로운 시간이 주어졌다. 삶의 무대는 언제나 내가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희망은 항상 지금 여기 있는 것이다.


굴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나의 삶을


오늘도

처음처럼

이제와

항상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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