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자

by 이광근

'모든 치유자는 상처 입은 사람이다' 라고 칼 융은 말했다.

상처가 있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진정한 치유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자신이 아파 본 만큼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힐러는 내 상처를 극복함으로써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사람이다.


삶은 이따금 우리 자신을 폐허로 만든다.

예기치 않은 불행이 영혼을 유린한다.

상처투성이인 마음 밭에는 가시 돋친 덤불만 무성하다.

살아 있는 한 그런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중요한 것은 자기 치유를 위해 어떤 일을 하기로 마음먹는가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자신뿐 아니라 세상을 치료하는 일로 이어지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 지닌 자기 회복력이다.

인간은 언제든 슬픔을 딛고 온전한 존재로 돌아갈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성장하는 영혼은 세상을 성장시킨다.

삶의 지혜는 불행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 속에서도 건강한 씨앗을 심는 데 있다.


역경은 씨앗의 껍질을 벗겨 내는 바람 같아서, 우리 존재의 중심부만 남긴다.

그러면 그 중심부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운디드 힐러. (Wounded healer)


인간이란 파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신처럼 유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산이다.

당신이 말하는 것마다 당신에게로 메아리쳐 돌아올 것이다.


- 날아가는 새는 뒤돌아 보지 않는다,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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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영혼은 세상을 성장시킨다라.

참 놀랍고 의미심장한 이야기이다.

내가 성장하는 만큼 내 주변도 이 세상도 조금씩 성장한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리고 지혜는 불행 속에서도 건강한 씨앗을 심는 데 있다는 말도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가끔 살면서 고난 속에서 왜 나만 이렇게 힘든가 할 때

불행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건강한 씨앗을 심겠다는 마음 한 조각이 사람을 절망에서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나왔던 '나무를 심은 이야기 - 장지오노' 을 반추해 보았다.

한 인간이 절망적인 상황을 겪은 이후에도

미래를 위해 건강한 씨앗을 날마다 심어서

숲을 만들고 기후까지 바꾸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

상처 입은 한 치유자의 삶의 이야기가 그토록 가슴을 울릴 수 있는가.


실로 정답이 없는 삶 가운데

세상이 정해놓은 틀을 벗어나

옛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나만의 열정으로

길 없는 길을 걸어

나만이 갈 수 있는 길을

오롯이 담대하게

끝까지 걸어간다.


불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그와는 인연이 닿지 못했다.

이후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술로 미래 사회를 위해 점차 늘어나는 재난을 예방하고 그에 대응하고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것이 나만의 가치 추구이다.


그를 잘하기 위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한다.

행복은 내가 지금 여기서 열심히 살아가는데 살아있다.


삶의 길은 우물이 아니라 바다라 했던가.

나는 달팽이처럼 영원으로 가는 길을 향해 나만의 바다를 향해

오늘도 길을 떠난다.


편안하고 여유 있는 주말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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