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 모양일까?

하루종일 논 것도 아니고...열심히 살았는데...열심히 살고 있는데...

by Lady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 글을 쓴다.

그간 나름 바쁘게 지냈는데,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일만한 성과를 낸 건 아니지만…이제 브런치도 좀 꾸준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일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풀릴지 모르니까. 내게 있는 건 어떻게든 활용해야지.

꾸준히 쓰려면 아무렇게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게는 신경쓰는 다른 일이 있으니 브런치는 아무렇게나 쓸 것이다.


요새 재밌는 일이 없다.

진짜 없다. 글을 열심히 쓰고, 글을 쓰는 것이 재미없는 건 아니다. 사실 재미가 있다. 하지만 그냥..뭐랄까..3시간을 앉아있는다고 3시간이 전부 집중이 되는 건 아니니까..집중이 안 되는 시간은 괴롭다. 그리고 매일 몇시간, 몇 쪽을 썼는지 체크하다보니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다. 하루종일 글만 쓰는데. 직장인은 적어도 하루에 8시간은 일하는데. 너 미친 거 아니야? 진짜 한심하다. 그런 소리가 나온다.

책을 좋아하는데, 침대에 앉아서 책을 읽다보면 자꾸 잔다. 사실 요새 재밌는 책도 없다. 물론 이건 최근 시작된 현상은 아니고, 석사 과정 중에도 마찬가지기는 했지만..

설레는 일도 없다. 새로운 일도 없다. 남들은 열심히 사는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나 싶다. 석박통합에서 석사로 전환한 거? 내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그게 죄는 아니잖아. 재수해서라도 의대 안 간 거? 그때는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는데. 남들은 나에게 이기적이라고 욕을 해도 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내딴에는 최선이었는데. 하지만 나를 욕한 사람들은 알아서 잘 살고 있고 어린 나이에 학위도 따고 잘 나갈테고 나만 여기에 멈춰있고.


글을 열심히 쓰고 있다. 늘 해보고 싶은 일이었으니까. 장편을 쓰고 있다. 이번 겨울 안에 완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워드 파일 기준 약 600쪽이 넘는다. 솔직히, 마음에 든다. 내가 나를 잘 칭찬하는 사람은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난 한심하다. 이거 써서 뭐 하나. 이렇게 길면 어디 낼 문학상도 없다. 누가 알아주나. 어떤 출판사가 쌩신인의 장편을 내 줘.

그래도 난 쓴다. 쓰고 싶으니까. 그 이유 하나로 이만큼 버티는 거 보면 나도 진짜 바보 멍청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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