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손전화’ 시대

by 이영호

과거에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사용하던 전화기가 IT 산업의 발전으로 대중화 되면서부터, 이제는 똑똑한 휴대전화기라는 의미의 스마트폰(Smart phone)을 하나 몸에 지니고 있으면, 세상의 모든 소식들을 금방 알게 되고 상대방에게 문자를 보낸다든지, 좋은 글이나 사진을 올려서 공유(共有)하고 공감(共感)하는 시대가 되었다.

편지로 며칠씩 걸려 안부나 연락을 주고받던 것을, 이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문자나 음성으로 즉시 주고받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요사이는 신문도 잘 안 보고 지내는지 동네 길거리에서 신문 구독을 권유하고 있는 광경을 종종 보게 된다. 이제는 편지 쓸 일도 없고 편지를 쓰지 않고 지낸 지가 까마득하다. 옛날 손으로 직접 멋진 필력을 자랑하며 쓴 편지를 우체부 아저씨를 통해 주고받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요즈음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통화를 하거나 버스나 지하철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게임을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IT산업의 발전이 삶의 질을 향상하고 생활에 편리한 점이 많아졌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많다는 것이다. 중등학교에서 학생들이 90% 이상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어 수업 중에 많은 지장과 문제가 있어 등교하자마자 스마트폰을 전부 수거하여 보관함을 만들어서 지도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국회가 2013년 10월부터 논란이 시작되어 게임중독 법안을 놓고 알코올, 마약, 도박과 같이 4대 중독으로 제안하고 있다.

국회에서 제시한 최근 자료에 의하면 인터넷중독자가 47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눈 건강 적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통계에 의하면 11.4%의 학생들이 스마트폰 중독상태에 있으며 SNS를 통한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급격한 도래는 정서불안, 강박증, 대인 기피증, 극단적인 개인화와 인간적 감수성의 퇴행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게 하면 두뇌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해력, 어휘력 등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자녀들에게 컴퓨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했으며, 스티브는 저녁이면 커다란 식탁에 앉아 아이들과 책, 역사 등 여러 가지 화제를 놓고 얘기했다면서 아무도 아이패드나 컴퓨터 얘기를 끄집어내지 않았다고 한다.

기술기업이나 벤처기업가 중에는 자녀들에게 학교 수업이 있는 평일에는 어떠한 기기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주말에만 일정한 범위에서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청소년들은 중독 법의 부재가 아니라 가정, 나아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제대로 된 사용법이나 이에 대한 정보통신윤리가 사회적으로 정립되기 전에 급속도로 보편화돼 버린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체계적인 정보윤리교육을 통해 스마트기기의 올바른 사용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이나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벌써 ICT 과목인 컴퓨터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개설해 초·중·고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적 IT 강국인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교과 필수과목으로 개설해 실시해야 할 것이다.

요즈음 지역 구민회관이나 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폰 사용 교육이 한창이다. 한 구비 인생을 살아온 시니어들에게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스마트기기를 남용하거나 오용하는 경우 미래사회를 바라보고 예측해 볼 때, 결코 우리 인간의 삶에 편리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 사회를 암울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평생을 2세 교육에 몸담고 지낸 늙은이가 걱정돼서 써본 글이다.

(사학 연금지, 공저: 2014년 게재)

한 줄로 쓰는 인생 수필,

마침표 아닌 쉼표로…. 사랑해,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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