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로코노미(Loconomy) 전략

지자체 자산을 브랜드화하기

by Trek

잘 키운 캐릭터 IP

익산에 이어 창녕·진도·보성 등에서도 유사한 성과가 이어졌습니다.
‘창녕 갈릭 버거’는 창녕 마늘의 품질과 향을 전국에 각인시켰고,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진도산 대파를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접점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4년간 창출한 617억 원의 사회·경제적 가치 중 약 92%(567억 원)가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기업 협업이 단순 유통을 넘어 전략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음을 수치로 입증한 사례입니다.

지역 축제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기에 열리는 연례행사를 넘어, 이제는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성장 동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로컬(Local)과 이코노미(Economy)가 결합한 이른바 ‘로코노미’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지자체와 기업의 전략적 협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지역 축제의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만들고,
지역은 기업의 플랫폼을 통해 축제의 시공간을 확장하며 부가가치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지역 축제는 더 이상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의 경제 모델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와 지역 축제의 만남

한국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로코노미(Local+Economy)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됩니다.
지역 축제와 특산물을 결합해, 지역의 맛을 전국 단위의 대중적 경험으로 확장시킨 전략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신메뉴 출시를 넘어, 지역성을 콘텐츠화하고 제품 자체를 하나의 ‘미식 축제’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소비자는 버거를 통해 지역의 맛을 경험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과 축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image.png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의 효과

출시 한 달 만에 24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익산 고구마’를 전국적 화제로 만들었습니다.

맥도날드는 이 제품을 위해 약 200톤의 고구마를 수매해 익산 농가에 약 6억 원의 직접 수익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례의 핵심 가치는 단순한 매출이나 수매 실적을 넘어섭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통해 “이 고구마는 어디서 왔을까”, “익산 고구마 축제에 가볼까”라는 기대와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신메뉴는 축제를 향한 관심을 유도하는 ‘사전 홍보 콘텐츠’로 기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업 협업이 지역 축제를 위한 가장 강력한 전국 단위 브랜드 캠페인으로 작동한 셈입니다.


전국으로 확장된 로코노미 모델

익산에 이어 창녕·진도·보성 등에서도 유사한 성과가 이어졌습니다.
‘창녕 갈릭 버거’는 창녕 마늘의 품질과 향을 전국에 각인시켰고,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진도산 대파를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접점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4년간 창출한 617억 원의 사회·경제적 가치 중 약 92%(567억 원)가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기업 협업이 단순 유통을 넘어 전략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음을 수치로 입증한 사례입니다.


축제를 콘텐츠로 만드는 전략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제품을 판매 수단이 아닌, 축제의 콘텐츠로 전환한 데 있습니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역시 상품을 넘어 진도의 향미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경험의 매개체로 작용했습니다.


이처럼 지역 특산물에 스토리와 브랜드를 입히고 기업과 전략적으로 연결할 경우, 축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현재 중단된 지역 축제조차도, 브랜드 경험을 기반으로 재구성할 가능성을 충분히 갖게 됩니다.



‘꿈돌이’, 365일 열리는 대전의 축제

그렇다면 특산물이 아닌, 캐릭터와 같은 ‘무형 자산’을 기반으로 한 축제는 어떻게 진화할 수 있을까요.

대전시는 한때 잊혀졌던 도시 마스코트 ‘꿈돌이’를 과감히 재소환해, 도시 전체를 365일 열리는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확장했습니다.


이 방식은 특정 기간에 집중되는 전통적 축제와는 결이 다릅니다.
대전의 ‘꿈돌이 축제’는 시기를 정하지 않습니다.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이모티콘·웹툰으로 확장된 캐릭터 콘텐츠, 도시 곳곳에 배치된 조형물까지.

일상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축제의 무대가 되고, 시민과 방문객은 생활 속에서 축제에 참여하게 됩니다.


꿈돌이는 더 이상 행사 포스터 속 캐릭터가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상시형 콘텐츠이자 ‘항상 열려 있는 대전의 축제’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이는 축제가 반드시 특정 시기와 장소에 묶여 있어야 한다는 통념을 넘어, 무형 자산을 통해 축제를 일상으로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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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꿈씨 상회, 꿈돌이 팝업 스토어

사람들은 이제 꿈돌이를 보기 위해, 꿈돌이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대전을 찾습니다.이러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도시 방문으로 이어지며, ‘일상 속 축제’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꿈돌이는 더 이상 단순한 마스코트가 아닙니다.
도시 공간과 결합해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확장되는, 대전의 문화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효과는 기존 축제와의 시너지로도 이어졌습니다.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등 기존 행사에 대한 접근성과 친밀도를 높였고,
‘0시 축제’와 같은 신생 대형 이벤트의 흥행을 견인하며,
도시 전반의 이미지 개선과 감성적 인식 전환을 이끌어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꿈돌이 라면’입니다.
‘대전 한정’이라는 희소성과 캐릭터 디자인을 결합한 이 상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 개, 한 달 만에 5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성심당 빵’과 함께 대전 방문 시 반드시 챙기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SNS에서는 ‘꿈돌이 라면 인증샷’이 확산되며, 도시 브랜딩과 축제 인지도 제고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image.png 꿈돌이 라면

꿈돌이는 이렇게, 축제를 특정 시기에 한정하지 않고, 도시 전체를 상시형 축제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축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잘 키운 캐릭터 IP축제는 얼굴이 되고, 팬덤은 도시로 유입되며, 축제는 특정 시기와 장소를 넘어 상시형 문화·경제 콘텐츠로 확장됩니다.

[꿈돌이 캐릭터 부가가치]

image.png



이제 지자체의 역할은 축제를 ‘개최’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역이 가진 핵심 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기업에 설득력 있게 제안하는 ‘축제 기획자’로 확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지역 축제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특산물인지,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인지, 혹은 상징적인 캐릭터인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콘텐츠가 어떤 기업의 플랫폼과 결합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이 현재의 K-컬처 흐름과 맞물릴 경우, 지역 축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기업과의 협업을 주저할 이유는 없습니다.

축제의 가치를 명확히 정의하고 제안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경쟁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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