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없는 '홍성 바비큐 축제' vs 짜장면 없는 '인천 짜장면 축제
지역 축제는 도시의 매력을 알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전략적 콘텐츠입니다.
하지만 매년 수많은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어떤 축제는 성공을 거두고, 어떤 축제는 아쉬운 평가를 받곤 합니다.
2025년 10월 성황리에 마무리된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과, 같은 해 11월 여러 논란 속에 진행된 '인천 짜장면 축제'는 이러한 대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두 축제의 엇갈린 성적표를 분석하며,성공적인 지역 축제가 지니는 조건과 방향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뚜렷한 성공 요인들이 있습니다.
1. 지역 대학과의 '전폭적 협력' 모델 구축
-지역 거점인 청운대학교는 행정·재정 지원과 함께 교수·직원·학생 등 약 1,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축제 운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대학의 조직적 지원은 축제 진행의 안정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숙박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캠퍼스 부지를 개방하고 ‘글로벌 캠핑장’을 조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방문객에게 체류형 숙박 공간을 제공하며 지역 내 체류 시간을 늘렸습니다.
-축제 주요 거점에는 ‘웰컴존’을 설치해 홍성의 문화와 명소를 소개하고, 체험형 콘텐츠와 웰컴키트를 운영·제공해 관광객 응대와 안내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학과별 전공 역량을 축제 운영에 접목했습니다.
호텔조리베이커리경영학과는 축제의 메인 공간인 ‘바비큐장’ 운영을 맡아 조리와 위생 관리를 담당했고, 공연영상예술대학은 공연과 이벤트를 기획·운영해 현장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2. 콘텐츠의 '글로벌화' 및 '다양성' 강화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은 미국 ‘멤피스 인 메이’ 우승팀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키르기스스탄 등 해외 참가팀을 초청해 각국의 정통 바비큐를 선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축제의 주제인 ‘글로벌’을 구체화하고, 관람객이 다양한 국가의 바비큐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행사 구성은 9종의 바비큐 프로그램, 3종의 체험, 8종의 공연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먹거리 중심으로 치우친 기존 축제의 한계를 보완하고, 관람객이 여러 형태의 참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폭을 확장했습니다.
3. '지속가능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운영
-친환경 운영을 위해 다회용기 사용, 친환경 용기 및 생분해 봉투 보급, 텀블러 지참 쿠폰제 등을 도입하여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키오스크 37대 배치와 공무원·자원봉사자의 실시간 탄력적인 인력 운용으로 주문 및 동선을 효율화하고, 안전사고 제로를 달성하며 관람객의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했습니다.
4. 지역 경제 연계 효과 극대화
-대한민국 축산 1번지로서 한우 및 한돈 판매를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시키는 등 본래의 목적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인근 상설시장과 상가 매출이 평소의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축제 효과를 홍성읍 전역으로 확산시켜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짜장면의 발상지인 인천에서 열린 '1883 짜장면 축제'는 8억 원이 넘는 예산에도 불구하고, 축제 본연의 목적과 기획의 전문성 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드러났습니다.
1. 축제의 '본질'을 상실한 기획
-가장 큰 논란은 축제 현장에서 정작 짜장면을 판매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최 측은 차이나타운 상권 보호를 이유로 들었으나, 관람객은 짜장면을 먹기 위해 축제장에서 300m 떨어진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는 '짜장면 축제'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핵심 콘텐츠가 부재하여 축제의 정체성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2. 행정 절차 및 운영 전문성의 미비
-추경을 통해 약 1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되면서 ‘전시성 행사’라는 지적이 있었고, 시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일부 항목이 삭감되는 등 기획 단계에서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축제 주관 부서가 위생정책과로 지정되어 행정적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으며, 별도의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되지 않아 홍보와 정보 공개 측면에서도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3. 상생과 편의 사이의 불균형
-차이나타운 상권을 고려해 현장 판매를 제한한 조치는 지역 상권 보호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대규모 방문객의 이용 편의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축제가 지역 상권과 방문객 경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운영 정책 간 균형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상권을 고려한 '현장 판매 배제'는 취지는 좋았으나, 대규모 축제 방문객의 편의성을 저해했습니다.
축제는 상권 활성화와 더불어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해야 하는데, 이 균형을 맞추지 못해 결국 '반쪽짜리 축제'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홍천 글로벌 바비큐 축제와 인천 짜장면 축제 비교]
축제의 성패는 유명인이나 일회성 화제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이 ‘백종원 효과’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축제의 주제인 바비큐에 충실하면서도, 글로벌 콘텐츠 확장과 지역 대학의 전문성을 결합한 기획 구조가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역 거점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인프라와 운영 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한 점이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반면 인천 짜장면 축제는 핵심 콘텐츠의 부재와 기획·운영 단계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투입 예산에 비해 관람객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축제가 지역 상권과 행정의 협력 속에서 추진되더라도, 관람객의 이용 편의와 체험 품질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두 사례는 성공적인 축제는 양질의 콘텐츠, 치밀한 운영, 지역 거버넌스의 조화를 기반으로 구축될 때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