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통합 운영 전략

지자체 축제 혁신 사례

by Trek

지방자치단체의 축제 정책은 최근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지역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축제 수를 늘리는 방식이 활용돼 왔습니다.

그러나 축제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일정 중복, 예산 분산, 브랜드 정체성 약화 등의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 지자체들은 축제의 ‘양적 확대’에서 ‘전략적 통합 운영’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축제를 하나의 브랜드와 운영 전략 아래 묶어 마케팅 효율을 높이고, 지역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입니다.

최근 원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 축제 모델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사례입니다.


축제 통합은 단순히 축제를 줄이자는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시기와 자원을 집중하여 하나의 전략 아래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객 체류 시간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목적입니다.



1. 축제 통합, 왜 필요한가?


축제 과잉과 자원 낭비

최근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정 중복과 예산 분산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주시의 경우에도 축제 수가 3년 전 19개에서 28개로 증가했고, 관련 예산 역시 약 70억 원에서 80억 원대 수준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축제가 늘어나면서 개별 축제마다 홍보 예산이 별도로 집행되고, 지자체 간 광고 경쟁이 심화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축제의 수는 늘어나지만 콘텐츠 경쟁력이나 도시 브랜드 인지도는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는 한계가 발생합니다.


도시 브랜드 분산

개별 축제가 각각 다른 콘셉트와 홍보 전략으로 운영될 경우 도시의 관광 이미지는 분산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도시에서 음식 축제, 문화 축제, 음악 축제 등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면 방문객에게는 각각의 행사가 별도의 이벤트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하나의 브랜드 아래 축제를 연계하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 시즌’으로 인식되는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부산시는 26개 축제를 **‘페스티벌 시월(Festival Siwol)’**이라는 통합 브랜드로 묶어 운영한 결과, 외국인 방문객 25% 증가, 전체 관람객 39.6% 증가 라는 성과를 거두며 축제 통합의 효과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됩니다.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

대부분의 지역 축제는 당일 방문 중심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축제를 통합해 ‘페스티벌 위크(Festival Week)’ 형태로 운영하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됩니다.

2~3일 일정으로 지역에 머물게 되면 숙박, 음식, 교통, 쇼핑 등 다양한 소비가 발생하며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확대됩니다.



2. 축제 통합의 기대효과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

축제를 하나의 체계로 묶으면 홍보, 운영, 시설 투자에서 발생하는 중복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통합 홍보 플랫폼 운영

공동 마케팅 캠페인

행사 시설 공동 활용

등을 통해 예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접근을 위해 ‘서울형 빅데이터 표준분석 모델’을 구축해 자치구 축제의 방문객 규모와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축제 성과를 데이터 기반으로 평가하고 불필요한 예산 중복을 줄이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파급력 확대

축제를 통합해 운영하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지역 상점·숙박업소·교통 등과 연계된 소비도 확대됩니다.

예를 들어 3일에서 일주일 규모의 ‘페스티벌 위크(Festival Week)’로 운영할 경우, 방문객은 2박 3일 이상의 일정으로 지역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숙박·외식·교통 소비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실제로 여주시는 축제와 지역 상권을 연계해 바우처 회수율 80%를 달성했으며, 상점 매출도 20%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

분산형 축제는 프로그램 개발과 콘텐츠 투자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형 축제는 전문 기획 인력 투입, 스토리라인 기반 프로그램 설계, 공간 디자인 및 상징 콘텐츠 개발 등이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구조는 축제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기반이 됩니다.



3. 축제 통합 사례

부산 페스티벌 시월

부산시는 2025년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26개 축제를 '페스티벌시월'로 통합 운영했습니다.

통합 결과

외국인 방문객 43만 5,000명 (전년 대비 25% 증가)

전국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8%를 크게 상회

참여 행사 관람객 93만 4,346명 (전년 대비 39.6% 증가)

부산국제영화제 관람객 64.3% 증가 등

부산국제영화제, 불꽃축제, 문화행사 등을 하나의 시즌 브랜드로 묶으면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 공간처럼 인식되는 집객효과가 나타났습니다.

image.png?type=w966 부산 페스티벌 시월


명량대첩축제 (해남군·진도군 공동 개최)

명량대첩축제는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축제 통합의 성공 사례로 평가됩니다.

2005년까지 해남군과 진도군은 각각 이순신 관련 축제를 별도로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두 지자체가 축제를 통합하면서 명량대첩축제가 탄생했습니다.

통합 이후

전라남도 및 해군3함대 협력 체계 구축

ICT 기반 해전 재현 프로그램 도입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대형 콘텐츠 도입 등을 통해 축제 규모가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외국인 3,500명을 포함해 약 32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재단법인 설립을 통해 전문 운영 체계도 구축되었습니다.

image.png?type=w966 명량대첩축제


원주시 통합 축제 모델

원주시는 만두축제, 라면축제, 한지축제 등 20여 개의 축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일정 중복과 예산 분산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따라 원주시의회는 ‘원주시 통합 축제 연구회’를 구성하고 통합 축제 운영 모델을 검토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축제 일정 조정, 공동 홍보 전략, 대표 축제 중심 운영 등을 포함한 통합 축제 모델이 제시됐으며, 2024년 11월 관련 연구 결과 발표 이후 통합 추진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image.png?type=w966 원주시 통합축제 연구회



축제가 빠르게 증가한 지자체일수록 이제는 양적 확대의 단계에서 벗어나 정돈과 집중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축제 통합은 단순히 축제 수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지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집하고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확대하며 도시 브랜드를 일관되게 관리하기 위한 운영 전략에 가깝습니다.


이를 통해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콘텐츠 완성도를 강화하는 등 지역 축제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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