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시간

환생

by 도담

처음부터 환생을 믿었던 건 아니다.

나는 종교도 믿지 않으니까


“나는 또 태어날 수 있을까?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궁금증이었다.


그러다 문득, 다시 태어났는데

내가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날 스쳐 지나가며

못 알아본다면 어쩌지.

그런 허무맹랑하면서도 슬픈 상상을 하곤 했다.


시간이 흘러 아빠를 만났고,

이번 생은 꼭 행복하게 잘 살다가

다시 만나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다.


그리고 2024년 12월 16일,

너를 만났다.


하루하루 나를 보고 웃어주는 너,

따뜻하고 뽀얗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너를 키우며

나는 또다시 두려워졌다.


내가 얼마나 네 마음에 드는 엄마일까.

다시 태어나도 나를 엄마로 만나고 싶을까.


혹시 네가 내 곁이 아닌,

세상 어딘가 다른 부모에게 태어난다면…

그 생각이 너무 두려워

며칠 전에는 아빠를 끌어안고

펑펑 울고 말았다.


나는 아직도 모른다.

내가 너에게 어떤 존재일지.


그럼에도,

너의 삶이 다할 때까지

계속 내 곁으로 와 주겠니?


그렇다면 나는

그 어떤 것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엄마가 너무 이상하다고 웃어도 괜찮아.

사실 나도,

이 벅찬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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