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처음부터 환생을 믿었던 건 아니다.
나는 종교도 믿지 않으니까
“나는 또 태어날 수 있을까?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궁금증이었다.
그러다 문득, 다시 태어났는데
내가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날 스쳐 지나가며
못 알아본다면 어쩌지.
그런 허무맹랑하면서도 슬픈 상상을 하곤 했다.
시간이 흘러 아빠를 만났고,
이번 생은 꼭 행복하게 잘 살다가
다시 만나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다.
그리고 2024년 12월 16일,
너를 만났다.
하루하루 나를 보고 웃어주는 너,
따뜻하고 뽀얗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너를 키우며
나는 또다시 두려워졌다.
내가 얼마나 네 마음에 드는 엄마일까.
다시 태어나도 나를 엄마로 만나고 싶을까.
혹시 네가 내 곁이 아닌,
세상 어딘가 다른 부모에게 태어난다면…
그 생각이 너무 두려워
며칠 전에는 아빠를 끌어안고
펑펑 울고 말았다.
나는 아직도 모른다.
내가 너에게 어떤 존재일지.
그럼에도,
너의 삶이 다할 때까지
계속 내 곁으로 와 주겠니?
그렇다면 나는
그 어떤 것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엄마가 너무 이상하다고 웃어도 괜찮아.
사실 나도,
이 벅찬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