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부
노시부, 노시부.
위잉이이이 잉— 쉬익, 쉬익.
오늘도 소리 한 번 요란하다.
이 소리보다 더 큰 아가의 울음소리로
노시부는 오늘도 나머지 수업이다.
112에 아동학대로 신고가 들어와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울음소리가
오늘도 삐— 이명과 함께 그쳤다.
이명이 계속 있어도 좋으니
양쪽 콩알보다 작은 콧구멍을 꽉 막고 있는
콧물과 코딱지만 다 빠져주면
소원이 없겠다 싶다.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나면
살면서 누군가의 콧물에
이토록 집착해 본 적이 있었나 싶어
기막히고, 웃기고, 재밌어서 웃음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가 꽉 막혀 분유도 제대로 못 먹는 아가를 보면
속이 터진다.
어찌나 끈적거리고 많은지.
소리도 너무 요란한 노시부의 성능에도
오늘 오전 수업에 이어 오후에도
다시 만나야 하는 노시부의 숙명.
그래도 이것보다 좋은 건 아직 못 찾았다.
아기가 세 달쯤 됐을 때
병원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노시부 있으시죠? 해주세요.”
‘없는데…’
“아, 없어서요.”
“아… 구입하시는 게 좋으실 거예요.”
호기롭게 작은 걸로 구입해
해보려 했지만
이미 방전된 지는 옛날.
‘충전기가 어딨 더라…’
아가야, 얼른 약 먹고
편하게 숨 쉬자.
엄마는 요즘
그게 제일 큰 소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