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성장

노시부

by 도담

노시부, 노시부.

위잉이이이 잉— 쉬익, 쉬익.

오늘도 소리 한 번 요란하다.


이 소리보다 더 큰 아가의 울음소리로

노시부는 오늘도 나머지 수업이다.

112에 아동학대로 신고가 들어와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울음소리가

오늘도 삐— 이명과 함께 그쳤다.


이명이 계속 있어도 좋으니

양쪽 콩알보다 작은 콧구멍을 꽉 막고 있는

콧물과 코딱지만 다 빠져주면

소원이 없겠다 싶다.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나면

살면서 누군가의 콧물에

이토록 집착해 본 적이 있었나 싶어

기막히고, 웃기고, 재밌어서 웃음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가 꽉 막혀 분유도 제대로 못 먹는 아가를 보면

속이 터진다.


어찌나 끈적거리고 많은지.

소리도 너무 요란한 노시부의 성능에도

오늘 오전 수업에 이어 오후에도

다시 만나야 하는 노시부의 숙명.

그래도 이것보다 좋은 건 아직 못 찾았다.


아기가 세 달쯤 됐을 때

병원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노시부 있으시죠? 해주세요.”

‘없는데…’

“아, 없어서요.”

“아… 구입하시는 게 좋으실 거예요.”


호기롭게 작은 걸로 구입해

해보려 했지만

이미 방전된 지는 옛날.

‘충전기가 어딨 더라…’


아가야, 얼른 약 먹고

편하게 숨 쉬자.

엄마는 요즘

그게 제일 큰 소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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