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사랑

사랑을 배우는 중

by 도담

시간이 지날수록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짙어질수록

참 신기한 것 같아.


아빠가 찍어온 태어난 날 동영상속의

작디작은 50cm의 너를 보며

유리창 너머에서

“내일 엄마랑 같이 올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나를 찾는 눈빛으로 느껴졌고


한 달이 지나

봄이 오고, 여름을 지나

“음-마”라는 말을 내뱉고


자다 깬 너의 소리에 달려 들어가면

내가 들어오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가

가까이 가면 웃으며

조그맣고 따뜻한 손으로

내 양쪽 볼을 만져주는 너

그럴 때마다

난 내 안에 가득 차오르는

무언가를 느껴


내가 번쩍 안아 올리면

어느 순간부터 너는

동그란 이마를 내 이마에 가져다 대고

눈을 감은 채

내 볼을 쓰다듬어 주더라


요즘은 표현이 더 늘어

내가 집안일을 하고 있으면

나를 보며 얼굴 전체로

윙크를 해주고


내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

질투가 나서

자기를 보라며 소리도 지르고

손바닥을 통통 두드리는 너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사랑받아 본 적이 있을까 싶을 만큼

나는 지금

너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아가야


13개월 동안

내가 너에게 해준 건

안아주고, 먹이고, 씻기고

놀아준 게 전부였는데


넌 태어나는 순간부터

너의 모든 감정을

모두 나에게 쏟아내주고 있었더라


아가야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아가야

너는 아니?

너를 만나서야

사랑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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