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우는 중
시간이 지날수록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짙어질수록
참 신기한 것 같아.
아빠가 찍어온 태어난 날 동영상속의
작디작은 50cm의 너를 보며
유리창 너머에서
“내일 엄마랑 같이 올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나를 찾는 눈빛으로 느껴졌고
한 달이 지나
봄이 오고, 여름을 지나
“음-마”라는 말을 내뱉고
자다 깬 너의 소리에 달려 들어가면
내가 들어오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가
가까이 가면 웃으며
조그맣고 따뜻한 손으로
내 양쪽 볼을 만져주는 너
그럴 때마다
난 내 안에 가득 차오르는
무언가를 느껴
내가 번쩍 안아 올리면
어느 순간부터 너는
동그란 이마를 내 이마에 가져다 대고
눈을 감은 채
내 볼을 쓰다듬어 주더라
요즘은 표현이 더 늘어
내가 집안일을 하고 있으면
나를 보며 얼굴 전체로
윙크를 해주고
내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
질투가 나서
자기를 보라며 소리도 지르고
손바닥을 통통 두드리는 너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사랑받아 본 적이 있을까 싶을 만큼
나는 지금
너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아가야
13개월 동안
내가 너에게 해준 건
안아주고, 먹이고, 씻기고
놀아준 게 전부였는데
넌 태어나는 순간부터
너의 모든 감정을
모두 나에게 쏟아내주고 있었더라
아가야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아가야
너는 아니?
너를 만나서야
사랑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