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연습
참 무던히도 애썼던 것 같아.
너를 만나려고, 아가야.
그렇다고 엄마만의 노력은 아니었지.
너무 감사하게도
너는 한 번에 우리에게 와주었고,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내 뺨을 타고 흐르던 뜨거운 눈물,
알 수 없는 심장의 두근거림과 함께
기적처럼 우리는
2024년 12월 16일에 만났어.
작디작은 50cm의 너는
한 달 동안 속싸개에 감싸여
요정처럼 쑥쑥 자랐고,
그렇게 한 달 후
속싸개와 안녕했어.
봄이 지나 여름이 지나고,
늘 보던 타이니 모빌과도 안녕했어.
바람이 차가워지던 날이었을까.
언제부턴가 사용하지 않고
기저귀 보관대로 변해버린
기저귀 갈이대와도 안녕했어.
또 어떤 이별이 기다리고 있을까.
수많은 것들과의 이별이
앞으로도 기다리고 있겠지.
분유일까, 찌찌일까.
어느 순간
“안녕해 “하면 손을 흔들고,
아직은 아주 부정확한 발음이지만
“아-넝” 하고 말하는 너.
우리가 12월 16일
눈물을 흘리며 만난 것처럼,
너는 언젠가
“또 올게요” 하고
나에게 인사를 하겠지.
아가야, 엄마는
너를 낳은 순간이 아니라
너를 가진 그 순간부터
널 보내는 연습을 하고 있어.
너를 아주 행복하게,
아주 건강하게
보내는 연습을 말이야.
모든 것에 만남이 있듯
언젠가 우리에게도
반드시 이별이 찾아오겠지만,
그때 너무 슬프지 않도록
엄마는 오늘도
건강한 이별을 연습할게.
우리가 해 온 이별의 연습으로
정말 먼 훗날
우리가 진짜 이별을 하게 되더라도
너는 너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그래서 엄마는 오늘도
작은 이별들을 연습한다.
언젠가 너를 웃으며 보내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