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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은퇴 Dec 01. 2022

의욕에 가득찼던 회의가 질질끌다가 끝나는 이유 중 하나

anything but, nothing but을 놔두면 안 되는 이유

그냥 반대X 때문이다.

회의를 하든 그냥 일반적인 대화를 하든 꼭 개선한답시고(진실은 그냥 반대X이다) 반대를 하는 존재가 있다. 그 맥락은 누군가가 제안한 아이디어나 실행방안에 부정적인면만 찾아서 뭐 대단한 발견인냥 지적을 하고 그것이 문제라고 한다. 마치 그게 심각한 이슈인 마냥 보이지만 그냥 정상적인 직장인 시각으로 보면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 나서 죽으면 어떡하지 논리 수준밖에 안 된다. 그걸로 회의시간을 늘어지게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의 의욕까지 떨어지게 만드는 부류이다.

전형적인 반대러

그 지적은 아무 생각이 없거나 기계적 중립론자들에겐 일면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난 이게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고 본다.) 내용을 그냥 조금만 생각을 하고 들어보면 앞서 말한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 나서 죽으면 어쩌지 수준이다. 때문에 진도가 나갈 수가 없다. 돌멩이를 왜 돌멩이라고 부르는지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 생각이 없기에 남의 의견에 재뿌리는 것으로 자위한다.

세상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으며 가능성과 불가능성이 공존한다. 일을 실행하고 달성하는 것은 그 가운데 얼마나 높은 가능성 혹은 의지를 가지고 해결해 볼까라는 자세로 하는 행위이다. 이들은 '실행' 혹은 '달성'이 목적이 아니라 그냥 습관적인 반대X일 뿐이며 그 행위를 통해 쾌감을 느끼고 존재감을 확인한다. '나는 역시 예리해. 남들이 생각지 못한 부분을 남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 후후..'가 딱 그들 마인드셋이다.


한심한 것은 이것을 이렇게 설명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100% 만족하는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때문에 일부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도 어느 정도는 감수를 해야한다. 그걸 회사에서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표현이라고 하고 리소스 배분이라고 한다.


이런 부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정말 잘해봐야 늘상하던 뻔한 것이다. 그리고 모든 리스크를 완벽히 차단했다고 자위한다. 지식과 실력은 없고 자기 평가를 늘 오버벨류한다. 욕먹기 싫고 본능적으로 스스로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자기는 인정하지 못하지만 자기 본능은 알고 있다.


이들 지식은 카드뉴스 읽은 사람 수준이다. 강호동님이 그랬다. 세상에 제일 무서운 사람은 책을 많이 읽은 사람도 안 읽은 사람도 아닌 딱 한 권 읽은 사람이라고.


그리고 이경규님도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라는 말을 했다.


이 이야기는 더 유명한 사람이 했으나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으므로 패스하고 무릎을 탁 친 말이었다.


이게 비평적 시각과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아무 생각없이 이런 자들을 대하거나 혹은 그냥 불편하게 만드는게 싫은 사람들에게는 이 문제가 심각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한다.(맙소사) 이것 때문에 이들을 놔두는 이가 더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기계적 중립에 준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식으로 상황에 대응한다. 기준은 절대치여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다. 길가다가 웬 미친 사람이 갑자기 싸대기를 때려서 맞대응을 하면 너도 똑같은 사람 되는거야 라는 궤변으로 정상인도 같은 등급으로 후려치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학습이 돼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자꾸 괴롭혀서 거기에 대응을 하면 많은 선생들이 그 순간을 가지고 너도 똑같은 사람이 되는거야 라고 하는 맥락이다. (하긴 법률 수준도 우리나라는 도둑이 들어와도 과잉 대응으로 집주인이 맞고소를 당하고 사법처리를 당한다.)


이것들은 썩은 사과에 준 하는 엄청난 로스를 발생한다. 일부가 피땀흘려 어렵사리 만들어낸 모멘텀을 회의때마다 야금야금 갉아 먹으며 그 모멘텀을 만들어 내는 인재들을 멘탈에서부터 번아웃 시켜버린다. 아무리 강한 멘탈도 혼자서만 이것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면 해결을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은 스마트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응을 하다가 해결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그 조직을 바로 떠나버린다.


이들 때문에 정말 필요한 지적이 묻혀버린다.

쌉소리와 예리한 지적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특이하게도 이 쌉소리러들은 멈출줄을 모른다. 매 회의마다 자신의 생각은 없으면서 사사건건 남의 의견에 꼬투리를 잡는다. 때문에 정작 누군가가 치명적인 약점이나 중요한 지적을 하더라도 묻히게 만든다.


제발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벗어나서 쌉소리하면 강하게 막자. 난 웬만하면 그 조직에서 몰아내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은 바뀌지 않는다. 그들 삶의 목적이 달성과 완료가 아닌 쌉소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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