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시조)

직장인의 시조

by 박희종

한지 얼마 안 됐는데

어느새 또 꽉 찬 건지

주말은 참 안 오던데

넌 왜 그리 잘 오는데


뭘 그리도 처먹어서

포장용기 넘쳐나나

이제 그만 시켜먹자

밥 할 용기 어디 갔나


종이 따로 유리 따로

플라스틱 라벨 떼고

일반쓰렉 음식쓰렉

해도 해도 끝이 없네


지름신이 다녀갔나

택배 상자 몇 개던가

이렇게나 사댔는데

입을 건 왜 그리 없나


양손 가득 한 번에 다

들고 가는 내 자존심

양손 가득 마주치는

동지들은 내 전우애


눈인사가 다라지만

공감 수준 불알친구

슬쩍 보인 맥주캔에

맛있냐고 묻고 싶네


미루고 또 미뤄봐도

어차피 내 업보라네

어차피 할 분리수거

내가 먼저 나서 보세


하고 나면 개운한 맘

하고 나면 뿌듯한 맘

싸인쓰렉 다 비우고

새맘으로 주문하세


하고 나면 개운한 맘

하고 나면 뿌듯한 맘

싸인쓰렉 다 비우고

우리 다시 시작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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