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제법 소소한
글을 쓰며 맞춤법에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띄어 쓰는 것이 맞는지, 이 받침이 맞는지 몇 번이고 고민한 끝에야 두어 글자를 겨우 쓰는 일도 있다.
시험 영역의 일부로 맞춤법을 공부하던 일이 있었고, 규칙을 갖추지 않은 글을 불쾌하게 바라보는 일도 많았다. 다만, 요즘에는 그런 생각을 조금씩 내려놓고서 쓰는 일이 늘었다.
전하고자 하는 뜻이 맞춤법에 맞추어 다루지 못할 것이거나, 마음에 차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바깥에서 얘기하여 잘못되었다 할 것이 무엇인가. 대표적인 예로 나는 "~ㄴ 때문에"라는 표현을 마음에 깊이 두고 있다.
말과 글은 허가를 받아야 할 것이 아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