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현균 Dec 12.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프리다 칼로-부러진 기둥)

The Broken Column 

<무시기 시즌4 – 위기의 순간에서 그림의 역할 04 – 프리다 칼로 – 부러진 기둥>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1979년 12월 12일, 이 나라에 군사 반란이 있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마지막 장면에는 참가한 그들이 단체 사진을 찍은 사진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국가의 중요핵심 보직을 차지했고, 두 명은 대통령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사람들은 국가사업과 관련되어 대단한 부를 축적했다고 하지요. 25년이나 지난 오늘 우리가 비슷한 상황을 맞았다는 것이 참으로 분하고 안타깝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참여한 관련된 고위직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 마지막 순간을 조금이라도 기대했었다면 정말 벌 받아야 합니다.  “눈떠보니 선진국”이라는 말은 저는 부정합니다. 처절한 과정이 있었고, 성실한 노력이 있었으며, 구성원들의 집단 지성이 높아져서 이뤄진 켠켠이 다져진 결과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1990년 처음으로 미국 배낭여행을 갔었고, 2001년 연구를 하러 방문했고, 2015년 안식년을 위해 갔을 때 우리와 미국의 차이에 대한 저의 생각은 처음에는 ‘대단’했고, 그다음엔 ‘그저 그랬고’, 2015년에는 ‘우리가 더 우수하다’고 변했습니다. 우리 민족은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명석하며, 깔끔한 민족입니다. 얼마 전까지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 비교 그래프에서 대한민국이 기준이 되어 영국과 미국을 비교하는 WHO 홈페이지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이 혼돈이 정의아래 빨리 수습되기를 바랍니다. 


위기의 순간에서 그려진 그림들 보고 있습니다. 어제 멕시코 화가 디에고의 그림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디에고의 사랑스러운 아내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 그림을 하나 보겠습니다. 디에고가 농민과 민중의 생존과 삶의 위기에서 그린 민중화라면, 칼로의 위기의 순간은 한 인간으로서의 위기의 순간이었습니다. 남편의 부정과 본인의 건강의 악화가 지속되는 위기의 순간에 그녀가 그린 그림, <부러진 기둥, Broken Column, 1944>을 보겠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프리다 칼로 자화상입니다. 프리다 칼로의 두 눈썹은 가운데 붙어 있어 어떤 얼굴이든 그것이 먼저 보입니다. 여인이 울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몸에 못이 박혀 있습니다. 얼마나 온몸에 통증이 있는지 저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요? 하늘도 회색이 담긴 하늘입니다. 그녀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가운데 지주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기둥이 조각나고 부러져 있습니다. 뒷 배경은 크레바스 (crevasse) 같은 눈 골짜기에 형성되는 깊은 균열이 보이는 사막입니다. 사방이 아무도 없는 곳에 버려진 사람 같습니다.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요.


[화가 이야기]

멕시코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입니다. 멕시코 화폐(500페소)에도 나온 국민화가입니다. 앞면에는 남편 디에고 리베라가 뒷면에는 프리다 칼로의 얼굴이 넣어져 있었습니다. 2018년 신권이 나오면서 안타깝게 두 사람의 얼굴이 멕시코 국부 베니토 후아레스(1806~1872, 26대 대통령)의 초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개인적 고통과 심리적 투쟁이 주된 주제로 그림을 주로 그렸고, 멕시코 혁명(문화) 정신과 민족주의적인 내용도 담아냈습니다. 젠더 정체성과 더불어 육체적 고통을 극복하는 현대 전 세계적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자신의 부러진 척추는 그리스식 기둥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18세에 겪은 심각한 교통사고로 얻은 척추 손상을 상징합니다. 몸에 박힌 못은 평생 겪어야 하는 육체적 고통이고, 가슴 부위에는 못이 더 크게 그려져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심리적 고통과 사랑의 상처를 의미합니다. 흰 띠로 된 코르셋을 입고 있지요. 철제 코르셋입니다. 몸을 지탱하려면 필요했던 보조기이며 신체적 구속과 불편함을 의미합니다. 뒤에 보이는 황무지 배경은 내면의 황폐함과 고독을 의미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63>

요즘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 중에는 신세대 노래들도 많습니다. 어제 로제의 아파트에 이어 오늘은 에스파(aespa)의 위플래쉬(Whiplash)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WQx2f-CErU 


에스파의 5번째 미니 앨범으로 타이틀 곡입니다. 위플래쉬 혹은 윕플래시는 원래 채찍질, 채찍모양을 의미합니다. 강한 충격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에스파의 자신감 충만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뮤비에서도 본인들이 멤버들을 서로 찍어준 장면도 나옵니다. 가사에서는 날 한번 보아도 그들에게는 충격, 넌 이해 못 해 왜 이제야 내가 최고란 걸 모르니, 멈추지 마, 흔들린 채 무리해도 닿지 못할 거야....


#명화 #음악 #무작정_시작한_그림이야기 #무시기 #임현균 #내머릿속미술관 #의과학산책 #소소공방 #위험한_순간에서_그림 #프리다_칼로 #부러진_기둥 #명앨범 #에스파 #위플래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