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클로만 로저 2)
예술의 민주화를 시도했다
<무시기 9년 차 – 명품 전시회 1 클림트와 에곤 실레 9 –클로만 모저 2 >
그림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레오폴드 미술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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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에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와 쉴레(Egon Schiele) 외에도 클로만 모저, 요제프 호프만, 코코슈카,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그림이 함께 와 있습니다.
오늘도 클로만 모저(Koloman Moser, 1868 ~ 1918)의 그림 몇 점을 감상합니다: <동굴 속의 비너스, 1914>, <구름, 1914>, <르 샤모세르 산, 1913>.
<화가소개>
콜로만 모저는 빈 분리파 중요인물이며 비너 베르크슈테테(Wiener Werkstatte)의 공동 설립자입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중심으로 공부하였고 패션 디자인과 삽화 작업을 하다 상황이 좋지 않아 회화로 돌아왔습니다. 비너 베르크슈테테는 1903년 요제프 호프만, 프리츠 베르너 등과 함께 세운 공예 및 디자인 공방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기계화, 대량생산에 대한 반발로 세워진 총체예술의 개념을 실현하고자 설립된 공방입니다. 색채의 실험을 했던 콜로만 모저의 풍경화와 구름 등의 그림은 이전의 그림과 다릅니다.
<동굴 속의 비너스, 1914> 사진을 아주 낮은 해상도의 컴퓨터에서 보게 되면 픽셀의 크기가 커져서 선명도가 떨어집니다. 동굴 속의 비너스 그림도 그런 사진처럼 보입니다. 제목에서 동굴이라고 하니 겉의 노란색 계열은 동굴을 나타내고 초록색은 동굴 내 어두움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여성의 몸의 상징을 무시하면 머리 긴 잘 생긴 남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겉의 얇은 천을 들고 있는데, 막을 들고 있는 듯도 보입니다. 비너스 몸의 밝은 부분에서 노란색과 옅은 보라색을 쓰고 있고, 베일은 옅은 하늘색과 노랑을 섞어 쓰고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색의 배합입니다. 이 독특한 색채 대비와 상징이 1914년경의 콜로만 모저의 특징입니다.
<구름 습작, 1914> 제목을 보지 않으면 모래사장에 놓여있는 암벽과 멀리 파도나 바다인 듯 보입니다. 비엔나 공방을 닫고 회화로 돌아온 모저는 풍경을 그렸습니다.
모저는 페르낭드 호들러(Ferdinand Hodler, 1853~1918)와 만나서 화풍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호들러도 뭉크처럼 불행한 가족사로 인해 죽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난한 목수네 첫째 아들로 태어나서 8살에 아버지와 두 동생이 죽었고, 14살에 어머니도 폐결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후 죽음을 늘 의식하며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름 그림 아래에 호들러 그림 두 점만 맛만 보겠습니다: <삶에 지치다, Die Lebensmuden, 1892>, <밤 Night 1890>
<르 샤모세르 산, 1913> 앞에서 본 그림들처럼 색의 배합과 사용이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채도가 낮은 청록색, 조금 밝은 연두색, 황토색 계열, 가끔은 핑크색으로 산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멀리 매우 옅은 색깔로 산맥이 조금 더 보입니다.
콜로만 모저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화가는 아닙니다만, 모저는 예술이 엘리트나 부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과 더 가까워져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예술가입니다. “디자인 민주화”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민주화라는 단어가 예술 속에서 등장하는 일은 처음인 듯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79>
오늘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입니다. 이곡은 사냥과 전투의 역동성을 묘사한 음악입니다. 힘찬 리듬과 금관악기의 사용은 사냥의 긴장감과 활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Franz von Suppé – 'Light Cavalry Overture
https://www.youtube.com/watch?v=aF5nhMIye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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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