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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Jul 02.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인생은 전투 / 클림트 (황금 기사)

<무시기 시즌4 –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미술관 탐방 02 – 클림트>

그림 출처:  https://jmapps.ne.jp/apmoa/det.html?data_id=5292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미술관에 가서 우리가 하는 일련의 행위는 1) 그림을 본다, 2) 제목과 화가 이름을 본다, 3) 다시 그림을 본다 입니다. 그 일련의 동작은 불과 30초 안에 마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그림을 그린 화가가 누구인지 모를 때는 답답하게 됩니다. 일본의 아이치현 미술관에 가면 설명 문구가 아쉽게도 모두 일본어로 되어 있습니다. 외국어 이름은 가타카나로 설명은 히라가나로 되어 있습니다. 일본어 알고 있어도 더듬더듬, 모르면 그냥 지나가야 합니다. 지나가면서 이 그림의 작가 이름을 가타카나로 읽어 보면 금방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グスタフ・クリムト 구스타후 크리므또. 요즘은 구글을 켜서 서치하는 창에 있는 사진기 모양을 누르면 번역이라는 옵션이 나옵니다. 모르면 사진기로 비추어 보면 알 수 있어 편리하게 되었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미색 철갑 옷을 입은 기사가 검은 말을 타고 있습니다. 기사는 안장에 앉아 다리를 구부리지 않고 그냥 서 있습니다. 오른손에는 긴 창을 들고 있고, 머리에는 부채꼴 모양의 투구를 쓰고 있습니다. 기사의 철갑 옷에 여러 선이 있는 것을 보면 기사의 옷은 나름 활동성을 고려하여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허리춤에는 아름답게 보석으로 장식된 단도가 보입니다. 말의 고삐는 쥐고 있지 않은 것을 보입니다. 그림의 배경은 마치 밤하늘에 뿌려진 은하수 같습니다. 머리에 쓰고 있는 투구는 마름모로 장시기 되어 있습니다. 마름모는 하양, 검정, 빨강으로 그려져 있고, 가운데는 동그란 점을 찍어 놓았습니다. 투구의 앞 모양도 독특하고 눈이 잘 보이지 않을 수 도 있겠습니다. 이름의 제목은 <인생은 전투다 Life is a Struggle, Golden Knight 1903>입니다. 그림 크기는 100 X100 (cm)로 40호 보다 조금 큽니다. 



[화가 이야기]

구스타후 쿠리무또(Gustav Klimt, 1862~1918)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아르누보, 상징주의, 빈 분리파 등 근대 미술의 기초가 되는 여러 격정적인 흐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화가입니다. 아쉽게도 56세로 세상을 일찍 떠났습니다. 이 그림이 그려진 1900년대 초는 클림트가 40대에 접어들면서 그의 인생에 있어서 황금기적 시기였습니다. 비엔나 대학 대강당에 그린 철학, 의학, 법한 벽화(1900년), 베토벤 프리즈(Beethoven Frieze, 1902년), 키스(The Kiss,1907), 다나에(Danae, 1908) 등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작품들을 제작했던 시기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오늘 감사한 <황금 기사는 중세 기사가 주제이면서 이상적인 남성상을 상징합니다. 작품 속에서 기사는 금빛 갑옷을 입고 있답니다. 미색 옷인 줄 알았는데, 금빛 색깔이 많이 약해졌나 봅니다. 현장에서도 금빛으로는 안 보였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이유가 있습니다. 앞에서 1900년에 비엔나 대학 강당에 그렸던 벽화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상당했습니다. 클림트는 화가로서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철갑으로 무장한 기사임을 확인해야 했으니까요. 


오늘 사진은 제가 직접 찍어온 것도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시각장애인의 날>이라고 해서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을 위한 날이었습니다. 아래처럼 그림을 복제하여 손으로 만질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도 직접 그림을 만질 수 있어 좋아했습니다. 시작장애인들의 미술관 나들이, 우리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74>

Jessye Norman의 앨범 <The Essential Jessye Norman, 2005>이 꼭 들어봐야 할 음반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제시 노먼은 1968년 뮌헨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이후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면 여러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한 대단한 가수입니다. 다수의 그래미 상을 수상했고, 케네디 센터 명예상, 미국 국립예술훈장 등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부르는 <Amazing Grace> 입니다(1995 캐네디 센터).

https://www.youtube.com/watch?v=G5jZe32DE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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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그림이라서 만져도 됩니다. 
원본이라서 손 대면 안 됩니다. 위 그림과 비교하도록 손만 올려본 것입니다. 


아이들은 명화를 직접 만져 볼 수 있어 좋고, 시각 장애인들도 그림을 만져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매우 신기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던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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