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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글 Oct 26. 2023

너에게 쓰는 편지 22

엄마 하면 떠오르는 것!?


학부모 공개수업이였어.

새로 오게 된 학교에서 

처음으로 학부모님들을 만나는 자리.

게다가 1,2학년이라 관심 폭발..

아이들 수의 반이상의 부모님들이

뒤에 쭉~ 서계시는데 

이십년 베테랑도 긴장하게 되더라.



무사히 수업을 마치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아이들에게 미션을 줬어.

엄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찾아서

바탕화면으로 바꿔보라고 했지.



고민을 하던 아이들은

제각각 검색을 하기 시작했지

하트, 카네이션, 사랑이라는 글자, 하늘

설겆이하는 그림, 아이돌, 강아지


왜 이미지를 선택했냐 물어보니 대답도 아주 기발했어.

요정처럼 이쁜 아이돌을 선택한 철수는 

엄마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강아지를 선택한 영이는 

내가 좋아하니까 엄마도 좋아할거라 했어

하늘을 선택한 똘이는 왠지 엄마하면 하늘이 떠오른다고 하더라.

8살 가슴에 담긴 말치고는 깊이가 있는 대답이였어.



뒤에 선 엄마들도 흐뭇하게 혹은 황당하게 봐주시더라.

우리 아이가 생각하는 엄마의 이미지에 즐거우셨을거야.






너에게

엄마는 어떤 이미지일까?


잔소리꾼이기 보다

친구이고 싶고

고리타분한 어른이기보다

아는거 많은 언니쯤이고 싶은데



숫자가 제법 줄어서

이제 3주가 남았어.

수능한파 같은거 없이

깊어진 가을 날,

어서 시험 마치고 

공원으로 너와 산책 가고 싶네.

물론, 너는 걷기를 거부하겠지만~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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