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묵음의 하나님

by 이한

당신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기도에도, 눈물에도
응답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알았습니다
당신이 거기 계셨다는 것을


햇살이 멈춰 선 창가
조용히 식어가는 찻잔
침묵은 텅 빈 것이 아니었습니다


말씀이 없다는 것은
말씀이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조차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믿음임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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