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조급함은 사기꾼의 먹잇감이다

급할수록 사기꾼의 표적이 된다

by 란스케이프

전편에서 언급한 나의 멘토, 평택아저씨는

내게 삶의 거처가 꼭 아파트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려주신 분이다.

상가건물과 다가구 건물의 가치를 이해하게 해 줬고,

임대업의 눈을 제대로 뜨게 해 준 고마운 분이다.


물론, 나는 그분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오로지 유튜브 영상과 책으로만 접했을 뿐이다.

그는 내게 커다란 동기부여와 앞으로 걸어가야 할

지향점을 제시해 준 멘토였다.


건물을 사기 위해 이곳저곳 부동산을 다니다 보면,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사기꾼 기질을 가진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된다.

특히 나처럼 위기에 몰린 사람들은

상황에 처한 어려움 때문에라도,

혹은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급한 마음 때문에라도 객관적인 판단을 잃기 쉽다.


에드워드 할로웰은 '창조적 단절'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대는 유별나게 주의력을 도둑맞고 있다."

그 주범 네 가지를 꼽자면 서두름. 과잉, 걱정, 잡동사니를 꼽았다.


그렇다. 딱 내게 하는 말이다.

빨리 결론을 내고 싶은 마음.

하루라도 빨리 '건물주'가 되고 싶은 마음.

조금이라도 서둘러 내 이름 앞에 건물주라는 세 글자를 붙이고 싶은 마음.


어느 날 알고 지내던 부동산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예전에 평택의 한 부동산에서 만났던

A라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며,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한다는 거였다.


솔직히 많이 의아했다.

딱 한 번 본 사람인데 그가 내게 무슨 할 말이 있을까?

부동산 사장님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냥 가서 밥이나 먹고 오자고 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고 했는가.

제안을 수락했고, 약속 장소인 갈빗집으로 향했다.


고기와 냉면을 맛있게 먹고,

이어 차를 마시러 예쁜 찻집에 들어섰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숨겨둔 목적을 꺼내기 시작했다.


"@#$% %^&* @#$% #$%@ #$%@"


나는 건물주가 목표였지,

땅 소유주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었다.


A는 급전이 필요했고,

그가 소유한 땅을 내게 넘기려는 의도가 있었다.

그 목적으로 고깃값과 밥값을 흔쾌히 계산한 것이었다.


게다가 부동산 사장님도 함께였으니,

A는 3인분의 점심값을 지불해야 했다.


살다 보면 목표한 길을 곧장 걸어갈 때도 있지만,

가끔은 옆길로 돌아가게 될 때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의 한계를 잊기도 한다.


하지만 내게는 그럴 여유가 없다.

에둘러 갈 금전적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없다.

나는 고속도로만 달려도 모자란 긴박한 상황 속에 있다.


쓸데없는 걱정이나 과한 기대조차도 할 여유가 없는 사람이

바로 나다.


내가 주의력을 잃어서도,

잠시 멈춰 쉬어서도 안 되는 이유를

에드워드 할로엘은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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