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장. 엔비디아 500% 수익의 열쇠

주식을 사고 수면제를 먹어라

by 란스케이프

몇 년 전 어느 3월.

띵동! 엔비디아 배당금이 입금되었습니다.

6월. 띵동! 엔비디아 배당금이 입금되었습니다.

9월. 띵동! 엔비디아 배당금이 입금되었습니다.


건물을 사기 위해 모든 주식을 현금화했기 때문에

내게는 단 한 주의 주식도 없었다.


광고성 문자나 카톡이 여기저기에서 오다 보니

지인이 아니고서는 문자도 카톡도 잘 확인하지 않는다.

어쩌다 보게 된 문자에 엔비디아 배당을 받으라는 글이 있었으나

이미 다 매도해서 단 한 주의 주식도 없던 터라

굳이 그 문자를 수고로이 읽을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난

2025년 9월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어느 날,

또다시 문자가 왔다.

띵동! 엔비디아 배당금이 입금되었습니다.

그날은 이유 없이 나도 모르게 그 문자에 관심이 갔다.


'아, 나에게 엔비디아 주식이 한 주도 없는데 어떻게 배당을 받으라는 거지?

그렇다면 내가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가?

미래에셋에 있는 모든 주식을 매도했던 그날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LS증권은 도대체 뭘까? 신종사기인가?'

이베스트증권은 아는데 LS증권은 도대체 무엇일까?'


많은 고심 끝에 오래전에 가지고 있었던 이베스트 증권 계좌가 기억났다. 이베스트 증권은 어느새 LS증권으로 이름이 바뀌었던 것이다.

'아, 맞다. 두 개의 계좌를 가지고 있었지.'


그리고 곧바로 먼지 가득한 낡은 서랍 속에 묻혀있던

소중한 무언가를 꺼내듯 주식의 문을 열었다.

정말 주식이 있을까 하는 설렘과

아무것도 없으면 어쩌나 하는 허탈감으로 받을 실망감.

이 두 가지 마음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열어가기 시작했다.


헉! 내 눈앞에 펼쳐진 숫자들은 보고도 믿기지 않았고 이 상황이 꿈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랬다.

아이온큐 84주 200% 수익, 엔비디아 40주 500% 수익. 루시드 1주 91% 손실.


유럽의 워런버핏 혹은 투자자들의 대부라고 불리는

코스톨라니는 시장을 상승 3단계와 하락 3단계, 총 6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상승 사이클 1단계는

거래량도 적고 아무도 주식에 관심이 없을 때이다.

소신파 투자자들만 조용히 주식을 모은다.

상승 사이클 2단계는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고 거래량도 늘어나며 시장 분위기가 좋아진다.

상승 사이클 과열 3단계는 뉴스에서 매일 주식 이야기가 나오고, 너도나도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거래량이 폭발한다.


하락 사이클 1단계

주가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하락 사이클 2단계 하락세가 뚜렷해지며 거래량이 줄어들고 사람들은 슬슬 걱정하기 시작한다.

하락 사이클 3단계는 주가가 폭락하고 패닉이 오며

'주식하면 망한다'는 소리가 들리고 모두가 주식을 던진다.


이것이 바로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델로 주가가 오를 때 주식을 팔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바닥에서 사야 한다는 이론이다.


나는 이 모델을 통해 2008년의 나를 복기해 보기로 했다. 당시 나에게는 갑작스러운 큰돈이 들어왔다.

학원운영하랴 가정일 하랴 몸이 두 개어도 모자랄 만큼 바쁜 삶을 살고 있던 터라 공과금조차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라 곳간 열쇠를 남편에게 맡기고 있었다. 예기치 않게 갑작스럽게 맡겨진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


그때 부동산 시장은 지금처럼 날개 돋친 듯 날아오르고 있었고, 주변 지인들에게 어느 쪽에 투자를 하는 게 좋은지 물으니 어떤 이는 주식시장이 좋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여전히 부동산이 대세라고 했다.


부동산에 무게를 두고 미분양된 아파트를 사기로 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남은 여유자금의 돈을 활용하기 위해 찾은 은행에서는 펀드를 추천해 주었다.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또는 혼합형 펀드 등

다양한 펀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은행 직원의 권유로 주식형 펀드에 가입을 했다. 그리고 운 좋게도 2~3개월 만에 10~20 프로 수익을 안겨주었다. 수익금을 챙겨 다시 혼합형 펀드에 가입하며 여러 번에 걸쳐 이익을 봤으니, 그 재미가 오죽했겠는가.


이렇게 거듭된 승전보가 이어지던 그때,

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다. 지금이야 코스피 4천 시대라 100포인트 오르고 내리는 건 과히 큰 충격이 아니겠지만 코스피 2천이 안 되었던 그때 당시에 100포인트 등락폭은 상상할 수 없는 대폭락이었다.


2008년 10월 15일부터 10월 29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거의 매일 폭락했다.

특히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는 3 거래일 연속으로

하루에 5~10%씩 빠지는 기록적인 폭락이 이어졌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 1,440포인트였던 코스피 지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본격화되며 930포인트까지 곤두박질쳤다. 불과 18 거래일 만에 지수가 500포인트가 증발해 버린 것이다.


불행하게도 나는 금융지식도 주식에 대한 지식도 없었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도, 상의할 누군가도 없었다. 나 홀로 판단하고 감당하고 결정해야 했다.


환매!!


위기에 대처할 방도도,

이 사태 후에 전개될 미래를 예측할 방법도 없던 나에게

유일한 돌파구는 환매뿐이었다.


얼마를 손해 봤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었다..

정확한 금액을 알면 상실감과 무능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살아갈 힘이 없을 거 같아 손실을 인정하고 묻기로 했다.


정신없이 빠졌던 코스피는 진정세를 거쳐 회복세를 보이다가 극기야 전고점을 다시 돌파했다는 뉴스를 듣고서야 주식의 생리를 알게 되었다. 기다림과 일정 금액의 현금 확보가 필수라는 것을 그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10년 뒤 다시 기회가 왔다. 바로 코로나이다.

리먼사태와 유사하게 코스피는 물론이고

세계증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정신없이 빠졌다.


10년 전에는 공포감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면

수험료를 이미 치른 나에게 이때의 상황은

묘한 희열이 가슴속 어딘가에서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책으로 배운 지식과는 달리 몸으로 돈으로 직접 배운 지식과 경험은 국내 주식장으로 제한하지 않았다.

낮에는 국내 주식장을, 밤에는 미국 주식장을 오가며

주식을 사모았다. 국내 주식장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차전지와 탄소 관련 주식을 샀고 많은 수익을 안겨 주었다. 미국장에서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애플이나 테슬라, 메타를 사서 수익을 보곤 했다.


그 당시는 스펙주식이 많은 수익을 주는 유형 중 하나였다. 스펙주식이란 '유망한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이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먼저 상장한 뒤, 나중에 합병할 대상을 찾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2030년까지 유럽에서 전기차 사용을 의무화하겠다는 발표로 우후죽순 전기차 관련 회사가 인수, 합병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스펙주식 중 루시드와 리비안, 이 두 스펙 주을 번갈아가며 사고팔았었는데 그때 당시 루시드 주가가 많이 빠져서 팔지 않고 그냥 두었던 것이다. 루시드는 90% 손실을 보고 있지만, 리비안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주가 흐름이 견고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역시 종목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을 확인했다.


4년 전 건물의 잔금을 치르기 위해 보유했던 주식을 팔다가 엔비디아가 아쉬웠나 보다. 4주를 사두었는데 작년 2024년 주식분할을 해서 40주가 되었고 그

40주의 평단이 33달러이다. 얼마 전 200달러를 찍고 170 달러로 조정을 받고 있는 중이다.


유명 유튜버 중 한 명인 재테크 읽어주는 파일럿이라는 분은 앞으로 리드할 미래 산업 중 하나로 양자 컴퓨터를 알려주었다. 내가 이해한 양자컴퓨터의 정의는 양자 역학의 특성인 중첩, 얽힘 등을 활용하여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컴퓨터라고 한다. 이 기업은 아이온큐다.

이 기업의 주식을 장기 플랜으로 조금씩 사 모으면

크게 수익을 안겨 줄 거라는 그의 말을 믿고 8달러부터 사기 시작했고 수익이 나면 매도하고 떨어지면 다시 사고 이 또한 나를 기쁘게 해 주었던 기업이었다.


현실에 직면한 의무와 책임들이 너무도 많았기에

이런 소소한 돈은 까마득히 잊어버린 것이다.

아이온큐의 평단은 25달러이다. 200프로 수익을 찍었고. 조정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하락을 보이며

96% 수익 중이지만 여전히 내 계좌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코스톨라니는 말했다.

'주식을 사고 난 후, 수면제를 먹고 오래도록 자라고...'

그래. 이 말이 정답이었다.


시장의 소음 속에서도 나만의 철학을 믿고 기다릴 줄 아는 것, 그것이 먼지 쌓인 계좌가 내게 준 가장 큰 배당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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