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사랑한다, 아들아
3시간 42분 51초, 아들과 나눈 진심의 대화
아들아,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
먹먹해지는 이 절절한 마음을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너를 많이 사랑하고,
너는 나의 일부이자 전부라는 사실이다.
너의 학창 시절,
엄마는 아들을 이해하기보다 그저 부담과 집착만 했구나.
그때 네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고 미안함과 후회만 밀려온다.
화성에서 고성까지
3시간 42분 51초.
화성에서 고성 부대까지 이어진 긴 시간 동안,
사춘기 이후 한 번도 나눠보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를 전화로 나누었지.
엄마는 그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뜻 모를 눈물이 흐르더구나.
법정스님이 말씀하셨지.
'자식이 먼저 전화를 할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거라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니 먼저 전화를 하는 거야.'라고.
그런데 엄마는 아들로부터 용돈 달라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로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어,
그 말이 전혀 공감되지 않았단다.
이제야 알겠구나, 할머니의 마음을.
네가 사춘기였을 때, 엄마도 지금의 너처럼 무척 힘들었지.
그래서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었단다.
'엄마는 나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냐고...'
할머니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만 하시며 울먹이셨지.
할머니가 왜 미안하다는 말씀만 하셨는지 이제야 알겠더구나.
나는 언제나 옳았고,
할머니는 항상 틀렸다고 우기며 화냈던 사람이
어이없게도 바로 너의 엄마였단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할머니가 왜 미안하다고만 하셨는지 알았단다.
'엄마란 자식에게 잘해줬어도, 많이 주었어도, 다 주었어도, 항상 부족하다고만 느끼는구나'라는 것을
내 아들을 통해 깨달았거든.
엄마는 아들과 이런 가슴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단다.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지금껏 미루었던 이야기를
오늘에서야 하게 되었구나.
남이 아닌 나를 보며 사는 삶
엄마도 너처럼,
가장 소중한 나를 보지 못하고,
남을 보며 세상을 살았던 적이 있었단다.
지천명의 나이가 되니
남에게 받는 평이라는 것이
과히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나를 보며 살다 보면
평이라는 것이 저절로 따라오는 거더구나.
남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을 살지 않으면
나쁜 평이 올리는 없단다.
업무에 대한 지식은
프로라고 할 만큼 완벽해야 하는 거란다.
무지나 어설픈 앎은
반드시 나쁜 평을 이끌게 마련이야.
아랫사람으로부터는 무시를,
상사로부터는 신뢰를 잃게 되지.
엄마도 강사로서 전문 지식을 완벽히 알지 못한다면
무능한 선생님으로 평가받게 되지.
그래서 이 나이에도 도서관을 내 집 삼아 다니며
자기 계발에 힘쓰는 이유란다.
아들도 지휘관으로서 전문지식을 완벽히 공부하고,
너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 보면,
부하들은 물론이고,
상사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미안하다, 이 어리석은 어미를 용서해 다오
네가 사춘기 시절에
화만 내지 말고 무엇이든 차분하게 가르쳐 주었어야 했는데,
못한다고 윽박지른 것이 마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듯 아프구나.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아들을 기다려 줄 것을,
어리석고 무지한 엄마를 둔 아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인생은 모두 다 똑같은 모습으로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욕심이라는 놈 때문에 아들을 더욱 구속하고 속박한 것이 후회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아들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이 어미를 용서해 다오.
인생이라는 끝없는 연습장과 '책'이라는 처방약
남이 너를 앞에 두고 평가하지 못하게 하기를 바란다.
이런 오만방자한 짓을 그냥 두고 봐줘서는 안 된다.
대신, 너의 삶을 도덕적이고, 교과서적이며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를 바란다.
인생은 끝없는 연습장과 같아,
다시 쓸 수도 있고,
완벽하게 지울 수는 없지만,
기억의 한계라는 놈의 도움으로
지우개처럼 조금씩 지울 수도 있단다.
산다는 건,
잘 가다가도 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잠시 딴짓을 하며 느리게 가기도 하고,
이유 모를 슬럼프에 빠져 멈추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더구나.
하지만 아들아,
가장 중요한 건,
이 또한 우리가 사는 인생의 일부이며,
이럴 때 먹는 처방약이
인생에도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감기에 걸리면 해열제나 콧물약, 기침약을 먹지.
우리 정신과 마음에도 약이 있단다.
그게 바로 책이지.
혹여나 잘못된 판단으로 시간적, 금전적 손해를 막아주고,
지친 일과로 녹다운된 나를 위로해 주는,
양식이자 참고서가 바로 자기 계발서란다.
원씽' 오디오북, 매일의 마음 습관
저자 개리 컬처가 쓴
'원씽(The One Thing)' 오디오북을 너에게 보내주었지.
엄마는 매일 출근하면서 이 오디오북을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하거나 운전을 한단다.
일을 하면서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사람이라고
이 책 저자가 말하더구나.
나의 모습은 어떤지 생각해 봤지.
엄마도 나름 커리어우먼으로 일하면서
열심히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단다.
수업하면서 퇴근 후 뭘 먹을까를 생각하기도,
과거에 있던 일을 불현듯 떠올리기도,
화나는 일이 불현듯 떠올라
부글부글 끓는 마음으로 수업하고 있는
나를 가끔씩 발견하기도 하단다.
이 책은 그런 나를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도록.
혹은 밤새 깊은 잠으로
잊힌 나의 결심을 다 잡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란다.
결심이 습관으로 되기까지 3개월~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
우리 모자는 뛰어난 유전자는 아니니
6개월이라고 정하고
이것을 꾸준히 들으며 마인드 컨트롤 해보는 건 어떨까.
무한 사랑한다, 아들아
어제 아들과 나눈 속 깊은 이야기로 엄마는 행복했단다.
열심히 살고 있는 감사함과,
많이 못해준 미안함,
스스로 잘 헤쳐나가는 기특함까지
가슴 벅찰 만큼 커다란 감동이었단다.
끝으로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 말 중,
'배움은 일시적인 휴식이 아니라 평생의 동반자이다'라는 말이 있단다.
마인드 컨트롤은 우리가 살아가는 처음이자 마지막임을 잊지 말고,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길 바란다.
무한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