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초중반의 역동적인 독일산 고급 4도어 쿠페인 벤츠 CLS 450
제작년 11월 말에는 특별한 기회가 있어서 23년형 벤츠 CLS 450을 시승해 볼 수 있었습니다.
2023 Mercedes-Benz CLS 450 Luxury 4-Door Coupe (C257)
이번 CLS 450은 제가 타본 차량 중 가장 비싼 자동차이기도 합니다. 2023년 기준으로 신차 출고가는 무려 1억 3천만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좋은 차’의 수준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급 가격대죠.
3세대로 진화하면서 CLS는 한층 더 역동적인 변화를 거쳤습니다. 이전 세대가 날렵하고 스포츠카적인 실루엣에 초점을 맞췄다면, 3세대는 여기에 볼륨감을 더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과 풍부한 차체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스포티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잡은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제가 시승한 차량은 2021년 4월에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었습니다. AMG Line 트림답게 20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되어 있으며, 실내에는 기변(기능별) 베개 시트가 적용되어 있어 편안함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외에도 프레임리스 도어, 고스트 도어 클로징,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 고급 세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대부분의 사양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진화하면서 CLS는 한층 더 역동적인 변화를 거쳤습니다. 이전 세대가 날렵하고 스포츠카적인 실루엣에 초점을 맞췄다면, 3세대는 여기에 볼륨감을 더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과 풍부한 차체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스포티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잡은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옵션은 고스트 도어 클로징 기능이었습니다. (참고로 한급 더 위인 AMG GT43 4도어 에는 이 옵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있으면 좋지만 굳이 들어가 있을까?’ 싶은 옵션 중 하나였기에, 실제로 탑재되어 있는 걸 보고 “간지 죽인다...” 싶었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느껴졌달까요.
CLS는 외형뿐 아니라 디테일과 기능 면에서도 ‘고급차란 이런 것이다’ 라는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합니다. 가격에 걸맞은 완성도, 그리고 감성까지 갖춘 모델이라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디자인 정체성의 희석입니다. 2020년에 출시된 2세대 CLA와 CLS의 리어 디자인이 상당히 유사해져서, 멀리서 보거나 밤에 보면 두 모델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루엣 자체도 4도어 쿠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자동차를 좀 안다는 분들조차 “어...? 저거 CLS야? CLA야?” 하고 고개를 갸웃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런 점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별화된 디자인 언어는 고급 모델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니까요.
CLS 450을 한번 주행을 해보았습니다
종합운동장역 인근 시내도로(삼성역 → 종합운동장 방면) 방향으로 주행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놀라웠던 건 가속 시의 정숙성과 매끄러움이었습니다. 시속 130km/h까지 자연스럽게 치고 올라갔는데, 속도가 그 정도까지 올라간 걸 나중에서야 인식할 정도로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차에 탑재된 M256 3.0L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은 9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367마력을 발휘하는데요, 수치상으로는 제네시스 G80 3.5 V6(380마력)보다 약간 낮지만, 실제 체감 가속 성능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여유롭고 세련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승차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면에서 전해지는 잔진동은 깔끔하게 걸러내면서도, 과속방지턱에서는 단단하게 눌러주며 차체를 정돈해주는 느낌이 아주 안정적이었습니다. 부드러움과 단단함의 균형이 절묘하게 맞춰져 있어, 도심 주행뿐 아니라 장거리 주행에도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CLS는 디자인 중심의 쿠페형 세단인 만큼 뒷좌석 공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루프라인이 낮고 유려하게 흐르기 때문에 머리 공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이는 실제로 중형 세단인 쏘나타(DN8)는 물론, 택시로 자주 볼 수 있는 LF쏘나타와 비교해도 상대적인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디자인을 중시한 모델의 숙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내공간이 어쩌면 아반떼 CN7보다 더 작을 수 있습니다. WTF
실제 착석 시에는 생각보다 불편함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키가 185cm 이상이신 분들께는 머리 공간이 다소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평균 신장의 성인이라면 충분히 쾌적한 탑승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제 키는 172cm이고, 뒷좌석에 직접 앉아봤을 때도 특별히 불편하거나 갑갑하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반떼 CN7도 마찬가지
시트 품질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밀도 있고 부드러운 쿠션감은 마치 S클래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고급스럽고,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감 없이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겉보기만 멋진 게 아니라, 실제로 탑승자의 안락함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설계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3세대 CLS, '진짜 벤츠'의 품격을 증명하다
"벤츠의 대규모 생산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품질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물론 이 말이 완전히 근거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시승한 3세대 CLS는 이와는 다른 결을 보여줬습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진델핑겐(Sindelfingen)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로, ‘진짜 벤츠’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고급스러움과 완성도가 느껴졌습니다.
제가 경험한 차량은 프레스용 데모카이자 시승차로 활용되던 모델이었습니다. 이미 수많은 자동차 기자와 언론 관계자들이 몰아보고 탑승했을 텐데도, 실내 상태는 거의 신차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시트 쿠션의 탄성이나 가죽의 질감, 내부 마감재의 내구성 모두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벤츠의 실내 디자인은 언제나 기대 이상입니다. 이번 CLS 역시 마찬가지였죠. 베이지 색상의 시트와 도어 트림, 그리고 스티어링 휠의 가죽 마감까지, 단순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앉고, 만지고, 조작할 때마다 ‘역시 벤츠’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다시 시트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진짜 시트의 착좌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안락함과 지지력을 절묘하게 조합한 느낌으로,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을 듯했습니다. 전동 시트 조절 버튼이나 스티어링 휠의 터치형 버튼도 고급스러운 촉감을 제공하며, 세심한 마감이 느껴졌습니다.
비유가 살짝 과장될 수도 있지만, 그 시트의 부드러움과 탄력은 마치 고급스러운 소파 / 예쁜 독일여성의 엉덩이 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포근하면서도 탄탄한, 오랜 시간 앉아도 편안한… 바로 그런 질감이죠. 그런데 W213 E클래스는 ZF 미션 때문에 오른쪽 발을 약간 기울여서 운전해야 해서 장시간 운전 시 허리디스크를 할 정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네요 ㅠㅠㅠ
이래서 ‘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가 봅니다. 여전히 수입차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답게, CLS는 외관의 우아함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줬습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CLS 450은 디자인과 퍼포먼스, 승차감까지 균형감 있게 갖춘 매우 매력적인 모델입니다. 외관의 역동성과 실내의 안락함을 모두 원하는 분들께는 강력히 추천할 수 있겠지만, 뒷좌석 공간이나 브랜드 내 모델 간 디자인 유사성에 민감하신 분들께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상 제 시승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