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과학 vs 미술

해저지형 탐사실험 에피소드

by corescience

해저지형 탐사실험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해저 지형은 바다 밑의 지형으로서, 해저는 크게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대륙붕, 대륙 사면, 대양저 등으로 나뉜다. 해안선에서 수심 200m 내외의 완경사를 가진 해저 지형을 대륙붕이라고 한다.

이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 학생들이라 재미있고 쉽게 가르치려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필자는 과학 용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휘해 영상시청과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어느 날이었다.

학부모님께서 연락이 오셨다."선생님, 오늘 실험을 무엇을 하셨나요?"

"네,무슨 말씀이시죠.."집에와서 아이에게 오늘 배운 내용을 다 말해보라고 시켰더니 아이가 한마디도 말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어머님은 화가 나셔서 "왜 아이가 이걸 다 이해 하지 못하는 거죠?"라고 되물으신다.아이가 설명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실험과학을 통해서 과학용어에 대한 개념을 잡아가고 익히는 과정인데 그걸 완벽하게 이야기를 하라고 하니 아이가 안쓰러워졌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초등학생(2학년)이 대륙붕을 설명하지 못하니 부모님 입장에서는 도대체 우리 아이가 학원에서 무엇을 배워왔는가라는 논리이다. 필자는 실험을 할때 아이들에게 조언을 하지 직접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실패를 통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하나의 주제에 관해 실험을 끝나고 나면 아이들 중에 필자에게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유를 물어보면 부모님께 야단맞아서요...라고 소심하게 이야기를 한다. 왜? 이걸 잘만들어야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실험과학이란 일정한 조건 아래서 변화를 일으키게 하고 그 현상을 관찰ㆍ측정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여 법칙을 찾아내는 과학. 수학을 말한다.

실제 현장에서 수업을 하다보면 직접 오늘 실험한것을 아이에게 다시 설명해주라고 하시거나 사진찍어 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신다. 그러면 단호하게 말씀 드린다. 어머니 여기는 유치원이 아닙니다라고...

아이들마다 손재주가 있는 아이가 있는 반면 손재주가 없는 아이도 있다. 무엇이든 미술작품처럼 꼼꼼하고 완벽하게 만들어오라고 요구하시면 아이들은 결국 창의력이 없어 질 수 밖에 없다.

요즘 필자가 많이 이야기 하는것이 올바른 부모교육이다. 필자도 올바른 부모의 정의가 구체적이지 않지만 많은 책을 읽고 노력하는 중이다.

"과학용어에 대한 개념을 잡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이지 어머님이 만족하시는 미술작품을 만드는 활동이 아닙니다"라고 속으로 몇번을 이야기 하면서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들을 참고 열심히 아이들과 현장에서 재미있게 실험을 하고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이러한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분은 없으시다. 한번씩 이런 경우를 만나면 너무나도 많은 고민과 함께 필자에게는 큰 숙제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