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글 평가 받기 및 전자책 출판사 작가와 소개
이북 전문 출판사 '작가와'는 지난해 공저 책 출간할 때 검색하다가 발견한 출판사였다. 그 당시 우리 책을 이북으로 직접 출간해 볼까 생각하다가, 종이책 출간 만으로도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 마음속에 '찜'해두고 간간이 블로그에 올라오는 소식을 접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무슨 책을 출간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다양한 분야의 책이 소개되었다. 각자 열정의 목표가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잘하는 게 다르고, 삶이 다르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을 때, 삶이 좀 편하고, 재미나고, 이것저것 시도하게 되는 법이다. 그 시도 중 하나가 책 출간이 아닌가 싶다.
나 역시 그렇다. 레이먼드 카버에 미쳐서, 순전히 나 좋으라고, 레이먼드 카버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것이다. 물론, 어딘가에 나처럼 레이먼드 카버에게 미친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중 한 사람이 내 책을 만나 킥킥 웃으며 내 글을 읽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한 명의 독자를 마음에 두고, 나도 킥킥 웃으며 글을 쓴다.
현재 진행 상황은, 내 글을 전문 작가에게 보내어 간략 소감을 전달받았다. 굉장히 떨렸다. 내가 쓴 글이 나는 재밌는데, 남에게는 재미가 하나도 없으면 어쩌나 무척 걱정되었다. 문장력이나 글의 완성도가 미흡한 건 나도 잘 안다. 그저 내 글이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가 간절히 바랬다. 또한, 글 흐름에 끊김이 없는지, 이런 걸 알려 주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작가님에게 부탁했다.
'토니님, 글 정말 잘 쓴다.' 이 한마디에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모른다. 이때 잘 쓴다는 말은, 글이 재미있다는 말이다. 문장이 거친 곳은 분명 있다고 했다. 부가 설명이 필요한 곳도 알려 주었다. 이제 고칠 것 고치고, 더할 것 더해서 퇴고하면 된다. 내 글을 정성껏 읽고 조언해 주는 편집자가 내게도 생겼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와 더불어 '작가와'에서 진행하는 11월 출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유료 서비스가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작가와는 번거로운 유통 판매 작업을 대신해 주고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다. 스마트폰으로 읽기에 불편한 PDF 파일이 아닌, 전자책에 적합한 EPUB 파일로 책을 만들 수 있게 준비되어 있으며, ISBN 발행 서비스도 무료로 해 준다.
지난 10월 말 작가와에서 전자책 출간 관련 팝업 강의를 듣고, 작가와 대표님의 지시에 따라 과제를 수행 중이다. 토요일에 과제 완료 특권으로, 1 대 1일 만남 시간을 가졌다. 작가와의 철학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이북의 장점에 호응할 수 있었으며, 정말로 모두가 전자책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작가와는 글 실력으로 작가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진행하고 있는 '쓰작'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애초 쓰작의 목표 또한 이와 비슷했다. 글쓰기는 잘 쓰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원하다면 누구나, 그냥 쓰면 되는 것이다! 글 쓰는 재미와 긍정적인 효과를 누구나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쓰작'을 만든 것이다.
오늘 글 또한 작가와 11월 출판 프로젝트 과제 용이다. 서로 응원하기! 다른 작가님의 출간 예정 작품을 소개해야 하는데, 작가와 대표님의 책을 소개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실제로 읽어 보고 싶은 책이고, 이 책이 쓰고는 싶은데, 무엇을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이다.
평소 감성 충만한 스타일이라면, 떨어지는 낙엽 하나만 봐도 마음이 아리고 영감이 마구 떠오를 것이다. 글감이 사방에 널렸다. 평소 논리적인 스타일이라면, 내가 맡은 전문 분야에서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작가와에서 출간 예정인 '글감을 얻는 질문, 영감을 얻는 대화'의 목차를 살펴보니, 솔깃했다. 감성 충만과 논리 충만 양쪽 모두에게 생각해 볼 거리를 제시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글감과 영감에 접근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글을 좀 쓴 사람에게도 내 관심 분야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글쓰기 플랫폼에 어울리는 글쓰기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월 '쓰작'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내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다. 목적은 단 하나였다. 꾸준히 쓰자! 그렇다고 열심히 쓴 것도 아니다. 그저 한 달에 16개 이상, 글 같지 않은 글이라도 쓰는 게 목표였다. 16개를 채우려고, 이것저것 썼다. 낙서 같은 글도 끄적이고, 여행을 기록하고, 책 독후감을 쓰며 머리를 쥐어짰다. 가끔 센치한 날에는 좀 긴 글도 썼다. 그렇게 9개월 동안 '쓰작'했다. 그리고, 10월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레이먼드 카버 프로젝트를 기필코 끝내겠다고 하루에 몇 시간씩 매달렸다. 낙서보다 긴 글을 쓰는 날이 늘어났다. 블로그작가협회에서 운영진으로 일하게 되었다. '쓰작'한 글 중 하나를 '동서문학상'에 응모했다. 맥심상이지만, 내게는 무척 귀한 상을 받았다. '쓰작' 멤버가 늘어났다. 나의 첫 편집자가 생겼다. '작가와'를 만났다. 모든 기운이 하나로 응집하고 있다!
아, 하루키 방도 만나게 되었다. 하루키 읽는 방이지만, 내게 무한 영감을 줄 것 같다. 벌써 주고 있다.
11월 전자책 출간 프로젝트가 무사히 끝나길 바란다.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하나를 시작하고 싶다. 쓰작 문집도 만들고 싶고, 다른 책도 만들고 싶다. 전자책 출간을 원하는 지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아주 좋겠다.
글을 한 시간 이상 썼더니, 손이 시리다. 그래도 마음은 뜨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