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글을 쓴다
몇 가지 의문들을 거느리며 방문을 잠근다
바깥은 0시
사람들은 왜 잠들지 않을까
사람들은 벙어리 악사 주위에서
선잠을 잔다
봄날만큼 흐릿한 어느 날이다
사람들은 멈춰 있는 것을 참지 못하였고
일상 속에서 나뭇잎 보다 가볍게 쓸려 다녔다
누가 샛길로 가는 길을 막아 놓았는지
우리의 까닭 없는 삶은 무수한 통로들을
숨기며 공중을 매몰시키는 중
샛길 안쪽의 울부짖음에 슬그머니 고개 돌리다 끄덕이며 사라지는 사람들
이미 모두 알고 있을지도
나는 언제나 나를 제할 각오로 살아왔다
한때 발 담길 샛길을 포기한 후
나는 다 닳은 신발에 추억을 덧대는 일 외에는 무엇도 남은 것이 없었다
비구름도 비를 내릴 수 없는 오전
더 이상 튀어 오르는 일도 없다
한바탕 신비가 지나갔다
길가로 몰려나오면 모두
우산처럼 무덤덤한 표정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