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AI시대에 단어 외우는데만 시간 쏟지 말자.

워킹맘이 현장에서 몸소 느끼고 있는 시대의 변화

by 빛별

세계 지시포럼에서 테크업계 구루들의 열띤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중 중요 키워드는 AI다.


그 곳에서 오픈AI 공동창업자 샘 올트먼은 "챗GPT에게 단순한 작업을 맡기고 사람은 창의적 활동에 전념"하라고 주장했다.


평소 나는 "도대체 생각하는 힘, 창의적인 활동이 뭔대?" "무엇을 AI가 한다는거고 무엇을 내가 할 수 있다는거야? 감은 대충 오는데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어." 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내가 얼마전 회사에서, 감으로만 느끼던 시대의 변화상이 무엇인지 느낀 '아하' 하며 깨닫는 순간이 있었다.


플랫폼, 서비스, 제품 등 새로운 것을 만들때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해결해야하는 문제점을 도출하고, 사상을 세우며, 그 사상을 바탕으로 어떻게 기획을 할지 굵직한 방향성을 만든다. 그 방향성을 토대로 무엇을 만들어 달라고 할지 요구사항들을 정리한 후 그것을 전달하는 문서를 작성한다. 그 문서는 스토리보드라고 부른다. 스토리 안에는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모든 정보들을 담는다. 어떻게 고객에게 보일지 그림을 그리는것은 물론이고 이 버튼을 누르면 어떤 버튼으로 이동하는지, 그렇기 위해서는 어떤 IT전문을 호출해야 하는지 등 모든 정보를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담는다.


기획자는 기획을 할때 하나의 서비스나 제품만 기획하지는 않는다. 우선순위를 두고 순차적이지만 병렬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 이런 기획을 상위 기획이라고 하는데 이런 상위기획은 아무리 바빠도 기본 방향과 사상을 세우는 일이기 때문에 외주를 줄 수 없다. 외주를 주어서도 안되는 것이다.


예를 쉽게 들어보자면, 아이를 키울때 아이에게 아이를 안아주거나 밥을 먹이는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유전자를 물려주는 행위는 다른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 만약 입양의 경우라면 이 아이는 나의 아이로 하겠다고 선언하는 행위는 부모의 고유의 영역인 것이다.


이 방향성과 색깔, 사상이 정해지면 이 이후 얼마나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요구사항들을 만들어낼지, 그 요구사항이 얼마나 전달력이 있고 디테일한지는 다른사람의 손을 빌릴 수 있다. 이런 영역들이 조금씩 AI가 대신 해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상위 기획인 '무엇을 왜 어떻게 만들지는' 많은 생각과 통찰력을 통해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 부분을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하는것이다.


현장에서 이런것을 느끼고 있는 나이기에, 아들이 더이상 무엇을 외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동반하며 억지로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대신, 주변에서 보이는 문제에 대해 나와 함께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해결방법을 찾으며 자유롭게 생각을 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한다. 그것이 앞으로 필요한 역량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가올 AI의 도움을 빌려 나의 생각을 매우 효율적으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것이다.


"아들아, 엄마랑 이거에 대해 수다 떨고 놀자!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짱구한번 굴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