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깬 아들은 놀라지 않고 내가 깨어있는 방으로 와서 문을 연다. 어려서 부터 그래서 인지 당황하지 않는다.
그런 아들이 오늘은 한마디 한다.
"엄마...엄마는 왜 항상 새벽에 공부 해요?"
어렴풋이 깨어있을때 나를 찾았을 아들은 날카롭게 말할 법도 하지만, 정말 궁금하다는듯 쉬크하게 물어본다.
난, 왜,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할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두가지 이유이다.
첫번째는,
난 내 인생이 어떤곳으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 알고싶다. 더 이상 대학가야지, 결혼해야지, 애 낳아야지, 취직해야지, 승진해야지, 라는 사회의, 타인의 목표설정에 따른 삶이 아닌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알고 살고 싶다.
내가 설정하고 싶은 목표를 탐색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스스로 세워 성장하고 싶다.
두번째는,
아들도 깨어있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고민이 생겼을때 주변에 묻기보다 책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하고, 막막할땐 새벽에 앉아 종이위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며 한발자국씩 나아갔으면 한다.
이 습관을 들이며 내가 깨달은것은 타인이 해주는 쉽게 얻은 말은 아무리 귀한 말 이라도 자신이 깨닫고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찾고 생각하고 어느 경험을 통해 어떤 계기를 통해 온전히 그 진리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나의 아들에 대한 바램도 내가 말로 할때는 공기중에 흩어지는 단어일 뿐일것을 잘 안다.
그래서 언젠가 아들이 자신의 고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시작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때, 불현듯 어릴때 부터 보았던 새벽에 공부하던 엄마의 모습이 잔상처럼 떠오르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잔상이 아들이 책과 종이, 펜을 들고 책상앞에 꾸준히 자신의 세상을 펼쳐나갈 도화선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