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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 커피 Jun 29. 2024

회사에서 글을 씁니다

글쓰는 직장인이 되어보겠습니다


Writer's Pick


'우린 지금 '검은 바다'를 건너가고 있구나. 이게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내가 말했다. 대답을 바라고 물은 게 아니었으니까 대꾸도 없었다. 그런 질문의 답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 답을 알아내려면 더 많은 인생이 필요했다. 시간이 흐르면 그때 검은 바다를 건너간 일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저절로 알게 될 테니까.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Writer's Pick


잘나가는 대기업 전자회사나 이동통신 회사 직원들은 걸음걸이가 당차 보였고, 생명보험회사 직원이 된 녀석은 세련돼 보였고, 건설회사에 입사한  여자 동기는 터프해진 것 같았고, 공인회계사가 된 동기는 쫀쫀해진 듯했고, 세무사가 된 동기는 거만해 보였다. 직장과 직업이 한 사람의 사회적 신분을 결정짓고 사회적 신분이 그 사람의 내면과 성격을 좌우하는 것 같았으며, 나는 하급공무원이라는 신분과 하급 공무원의 성격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표백> 장강명






작가는 이렇게 멋진 책들의 한 단락들을 가져와 챕터를 시작하고 있다.


모든 단락들이 멋있었다.

맛있는 한입을 음미하듯 천천히, 그리고 여러번 읽게 되었다.


그보다 더 멋진건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재미있고 솔직하게 풀어내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글을 쓰는 일을 하게 되기까지 있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글을 쓰면서 벌어지는 자신과의 싸움,

주변의 반응,

모든 것들이 솔직했다.


어떤 것도 포장하려 들지 않았고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표현했다.


솔직함이 최고의 무기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경험과 하고싶은 조언들을 솔직하게만 쓰면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솔직함에 유쾌함이 더해져 누구라도 흥겹게 책장을 넘길 수 있게 해준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있었던 나에게

나도 글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은 뭔가 싶겠지만,


오랜 시간 한 직장을 다니면서 무엇인가를 꿈꿔보지 않은 나에게는

그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포인트가 된다.


이 설레는 포인트가

아침 출근길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짜증나는 업무도 조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해치우게 해주기도 하고

직장 상사의 황당한 말도 조금은 쿨하게 넘기게 해주게 만들어 준다.


그냥 흘러가듯 지나가는 일상들이 무료한 듯 하지만

무료한 듯 보이는 364일이 특별한 1일을 만들기도 한다.


특별한 1일을 위하여 

나는 오늘도 이 무료한 하루를 잘 견뎌내며 

설레는 포인트들을 잘 찾아 누려야겠다.


그런 무료한 364일을 잘 모아

 글쓰는 직장인이 되어보는 특별한 1일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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