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담임
올해도 담임이 되었다.
지난 학교까지 합치면 6년 연속 내리 담임이다. 게다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려줘야 하는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휴직 계획을 강조했고 2년 연속 담임을 할 경우 비담임으로 우선한다는 기준에도 불구하고 왜! 또! 담임이 된 것인가.
길어봤자 교직생활 40년 중에 담임을 하는 횟수가 많아야 20회 정도일 테니 학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담임을 맡는 것은 어쩌면 복일수도(라고 합리화한다.).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그. 러. 나. 담임교사에게 주어지는 생기부의 압박, 학생과 학부모 상담, 진로진학 상담, 야자, 생활지도, 온갖 행사들에 벌써부터 심신이 지친다.
이래서 젊은 교사에게 담임을 맡기는 건가.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수업은 즐겁지만 담임은 조금 회피하고 싶은 이때,
기록과 성찰이 없다면 올해는 후회가 남는 담임이 될까 봐 두려워 이 글을 연재한다.
참 교사처럼 "그저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는 이 순간 모든 것이 감사해요"라고 외치고 싶지만,
현실은 반쯤 감긴 눈과 틴트의 흔적은 사라진 죽은 입술색을 한 초췌한 몰골이 1학년 0반에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올해도 잘할 수 있겠지? 나 자신 파이팅.
이 브런치북을 연재하기 앞서 개인정보가 두드러지면 솔직한 글을 못 쓸 것 같아 필명을 바꾸었습니다.
힘들어도 결국은 해피엔딩이라는 의미의 필명을 쓰고 싶었는데 아이디어 고갈로 단순하면서도 의미가 잘 전달되는 단어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AI가 추천한 필명으로 우선 연재합니다.
좋은 필명이 있다면 한 달 뒤 수정할 계획입니다.(브런치는 한 달 후에 필명 수정이 가능하니까요.)
한 주를 되돌아보기 위해 매주 일요일 연재합니다. 매주 무사한 일주일을 맞이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