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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노을 May 22. 2024

#11 어린이집 평가에 대하여

낮시간동안 육아를 담당합니다.

요즘 저는 단순포진이 다시 올라옵니다. 작년에 대상포진으로 두 달여간 고생했는데 오늘 왼쪽팔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 소매를 걷어보니 붉그스럼하게 단순포진이 자리를 잡으려고 합니다.

연고를 발라도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봄철에는 피곤하면 가끔 단순 포진이 잘 올라왔었는데  이번에는 어린이집 평가와 맞물려 단순 포진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집 평가는 유치원평가와 비교해 많이 어렵습니다. 유치원도 평가도 처음에는 많이 까다로웠는데 점차 평가로 인한 현장의 소리들을 반영해 조금 간편해졌습니다. 유보통합을 계기로 어린이집 평가도 간편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린이집 평가는 2학기부터 등급이 없어지고 기술형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현장에 정확한 지표나 안내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어린이집 평가는 총 4 영역으로 문항수가 54개 정도 됩니다. 갑자기 54개가 맞는지 찾아봐야 하겠지 만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50여 개가 넘는 항목으로 관찰과 서류, 면접으로 변별이 됩니다. 교사들은 평가를 많이 힘들어하죠. 지침이 명확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불분명한 것이 많답니다. 예를 들어 행사로 인한 실내놀이 시간이나 바깥놀이 시간이 부족할 경우 1주일에 몇 번까지는 허용이 된다라던가 그런 명확한 지침이 평가안내 책자에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안전에 관한 부분도 관찰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안전하다 안 하다 변별이 되니 좋은 관찰자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기도 합니다. 시험 감독관을 잘 만나는 것보다 더 큰 행운이지요. 기준이 다르고 어린이집마다의 형편과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현장에선 같은 지표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무척 힘들고 까다롭습니다. 


 교사들은 평가 준비에만 최소 두 달 가까이 매달리게 됩니다. 모든 서류들이나 환경이 지표에 맞아야 하는데 각 문항들은 쉬워 보여도 그 해설서를 보면 무척 어렵습니다. 

교사의 자율권이나 원의 고유 철학 같은 것을 지표와 맞추어 녹여내기가 힘들지요. 유치원 평가가 원의 고유성과 고유철학 교육방침을 해친다고 하여 많이 완화한 것으로 압니다. 어린이집도 그렇게 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서류도 간편화시키고 지표도 간편화 시키고 평상시 그 원의 자료들로 증빙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서류들도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지침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평가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컨설팅받는 정도로, 교사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평가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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