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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설레는 보험설계사 라이프!

보험설계하는 피아니스트

by 해피뮤즈

내 인생에서 3번째 직업인 보험설계사로 출근한지 3주가 지났다. 그리고 드디어 내 인생 첫 명함을 받았다! 예술가로 살 때는 크게 필요로 하지 않았던 명함이었는데 막상 내 이름이 적힌 명함을 받고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이 작은 종이 한 장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 같아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음악과는 너무나 다른 세계 속으로 들어와 새로운 일을 접하며 하다 보니 많은 것이 생소하고 낯선 반면 새로우면서도 정말 재미있다! 매일 새로운 용어를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 마치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처럼 낯설지만 설렌다.

어제는 생명보험 시험을 보았다. 손해보험, 제3보험과는 또 다른 용어들과 법칙들이 더 넓게 펼쳐져 있었다. 기출문제들을 풀고 또 풀고 오답 체크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감사하게도 합격해서 합격증이 나왔다! 오르지 않던 산들을 몇 개 넘은 기분이랄까?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여러 시험들을 통과했던 오래전 추억들도 잠시 소환해 본다.

우리 강아지들 펫보험 가입부터 시작해서 고객들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그리고 운전자보험도 계약 체결하면서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있다. 이렇게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즐겁다. 각 보험마다 특성이 다르고, 고객마다 필요한 보장도 다르다는 걸 배우면서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한 직업이라는 걸 실감한다.

내 책상과 컴퓨터가 있는 내 사무 공간이 있는 것도 아직은 신기하고 새롭기만 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해서 내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시작하는 이 일상이 아직은 꿈만 같다. 암 치료 후 정말 새로운 인생을 사는 느낌이다. 두 번째 삶을 선물 받은 기분이랄까?

운전만 하고 다니던 내가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자유로운 시간대로 활동하던 내가 화 목금은 나름 규칙적인 패턴으로 움직인다. 이 변화가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는 이 리듬에 적응하고 있다. 출퇴근길에 말씀 묵상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시간도 소중하다.

월요일은 예술융합수업 강사로서 그림 읽어주는 피아니스트의 삶을, 화요일과 수요일 주일은 찬양하는 피아니스트의 삶을 살며 생동감 넘치는 버라이어티 한 삶을 누리고 있다. 이런 다양한 모습의 나를 발견하는 것도 정말 흥미롭다! 음악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보험설계사로서의 새로운 모습이 어우러져 더 풍성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첫 고객을 만났을 때의 떨림은 마치 무대에 처음 올라가던 그 순간 느꼈던 긴장감과 비슷했던 것 같다. 음악으로 소통하던 내가 이제는 보험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른 저녁 쓰러져 잠드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어느 날은 내가 먼저 자러 들어가기도 한다. 하루 종일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래도 이렇게 충실한 하루를 보내고 피곤해서 잠드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치들이 쌓이며 나만의 노하우가 생길 것이다. 지금은 실수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 즐겁다. 아직 서툴고 더디지만 열심히 배우면서 하다 보면 언젠가는 능숙하고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여 고객의 재정적인 안정을 도모하는 행복지킴이의 역할을 잘해나가길 소망한다.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했듯이, 이제는 보험을 통해 안전과 안정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새로운 도전이 때로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는 것도 큰 기쁨일 것 같다.

아침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울까?" 하는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설렘을 느끼며 일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큰 축복이 아닐까? 암을 이겨내고 찾은 이 새로운 길,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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