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두바이 승무원의 주절주절 비행이야기
하루가 이상한 날이 있다.
무언가 순조롭지 않은 날 예상치도 못한 이상한 날
그런 날, 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Gassim이라는 도시에 비행을 가기위해 분주히 회사로 향했다.
사실 회사에 가기 전에 평온한 날이었다.
제일 좋아하는 올드재즈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밥을 먹고 살기위해 운동을하고
근데 평소와 달랐던 점은 유독 과자가 땡겨서 과자로 배를 가득 채우고 출근을 했다.
어쩌면 평소 잘 먹지 않은 과자들이 땡긴 이유는 과연 그날의 징조였을까?
/오후 10시 25분
브리핑을 시작했고 뜻하지 않게 시니어의 실수로 질문을 3개를 받았다.
그녀도 나한테 질문을 했던 것을 기억을 못했다고,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웃음으로 대답했고 그렇게 화기애애한 브리핑을 마치고 항공기로 향했다.
이전비행에서는 항공기가 플라이두바이가 사용하는 터미널2와 가장 가깝게 있어야하는데
이번 비행기는 터미널 3과 가장 가깝게 연결되어있었다. 에미레이트항공 비행기 사이에 떡하기 놓여있는 플라이두바이의 항공기. 처음와보는 곳이었다보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터미널3에 다양하게 정박하고 있는 항공기를 보자니 설렘이 더 가득했다.
케세이퍼시픽, 카타르, 플라이나스, 케냐 에어 등등
'내가 다양한 항공사의 항공기과 승무원들을 보기 위해 승무원을 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지!'라고 속으로 외치며 승무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다.
오전에 마셨던 커피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한껏 상기된 상태로 열심히 Security & Safety (더블에스) 점검을 마치고 승객 보딩을 시작했다. 순조로운 시간들이 흘렀고, 보딩도 예상시간보다 빠르게 마쳐 오늘 퇴근이 빠르게 될 수 도 있겠다는 기분좋은 상상도 했다.
/ 그라운드 스탭은 어디로 간 걸까?
승객 중 한명이 배터리가 부착된 휠체어를 동반한 채 탑승을 했는데 문제는 이 배터리가 분리가 되지 않아 그라운드스탭과 시큐리티가 동반되어 제거를 진행해야했다.
이 과정에서 딜레이는 진행되었다. 정확한 설명도 없이 갑자기 사라진 그라운드 스탭을 한참을 기다리며 상황을 물어보는 승객들에게 일일이 설명과 미안함이 가득담긴 미소를 보내며 이해를 구하고 있었다.
칵핏의 플라잇크루들은 점점 화가 났는지 그라운드 스탭에게 조급함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미 비행기의 딜레이는 20분이 지났고, 다른 옵션에 대해 의견을 논의하고 있던 찰나 배터리 분리는 이뤄졌고 우린 어렵게 출발 할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승객들은 늦은 밤 모두 잠이 들었고, 나름 쉬운 비행을 마칠 수 있었다.
/ Keep your eyes to suspicious passenger
목적지에 도착하여 Thank you and Good bye와 함께 승객들을 하기 시키고 두바이로 향하는 승객들이 탑승을 했다. 새벽이었던 시간 승객들은 모두들 잠에 들거나 각자만의 시간을 조용히 보내었고 서비스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밀 서비스가 한참 진행되고 있던 와 중 캇픽에서 부르는 벨이 울렸고, Toilet break인가?라는 생각하며 열심히 chicken or veg를 외치고 있는데
캇픽과 대화를 했던 크루가 나에게 오며
"Is there any pax in emergency exit?"
비행기마다 중간에 있는 비상착륙을 하게되는 경우 승객들을 탈출 시키기 위한 문이 있는데 거기서 누군가 문을 열려고 했다는 것이다.
의아했다 그리고 소름이 살짝 돋기도 했다.
사실 이번 비행은 만석이 아니었고 비상구옆 좌석에는 어떤 승객도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와 크루는 알 수 없지만 이해하는 눈빛을 주고 받으며 우선 다른 크루들에게 상황을 알렸고, 틈틈히 확인을 하며 안전한 비행이 되길 바라는 내 간절함도 함께 더 했다.
시간은 어느 덧 훌쩍 흘렀고 두바이에 도착하기 위한 Cabin Secure를 마치고 착륙의 위한 자세를 취했는데
비행기가 한참을 내려 갈 생각도 없이 자꾸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을 하는게 몸으로 느껴졌다.
나와 시니어는 이게 무슨 상황이지하며 캡틴에게 연락을했고
"Cannot landing becuase of foggy"
두바이의 안개때문에 현재 랜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서 현재 공항 근처를 열심히 뱅글뱅글 돌고있는 중이었다.
두번의 착륙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비행기의 연료도 소진되는 상황이었기에 결국 우린 두바이국제공항이 아닌 Al ain공항으로 회항하기로 했다.
처음들어보는 공항이름이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중간에 있는 국제공항이었다. 회항착륙을 하고 다시 두바이로 돌아가기 위한 끊임없는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승객들에게 아랍어와 영어로 설명을 했다. 하지만,, 승객들이 하필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승객들이었고
그들은 알 수 없는 상황에 어리둥절의 눈빛과 불안함을 보내며 나를 한없이 쳐다보았다.
한 승객은 담배를 피러 항공기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했다.
나갈 수 없다는 이유를 설명하며 들이밀려고 하는 승객을 붙잡고 좌석으로 돌아가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더불어 가능 한 것을 안된다고 하는게 아니니 당신도 이해해주길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6시간이면 충분했던 비행은 딜레이들이 겹쳐 11시간 25분이라는 최장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캡틴의 재촉에 다시 컨트롤 타워로부터 승인을 얻어 두바이로 돌아갔고 하기하는 승객들에게 미안하다 이해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열심히 남겼다.
날씨가 미안하다고 승객분들에게 해야하지만 날씨는 말을 하지 못하는게 원망스러웠다.
승객들도 지쳐기 때문일까? 하기 할 때 나의 말들에 웃음으로 답해주는 그들이 그저 고마웠다.
더불어, 마지막이길 바라는 이번 비행에 또 한번 많은 것을 깨닫고 새로운 결심을 만들게 해주었다.
- 예상치 못한 순간은 사고일까 우연일까 by Je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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